인간의 타액(唾液) 에서 추출된 단백질이 중환자의 생명을 구하는데 도움이 될지 모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BBC 방송은 19일 런던 해머스미스병원 연구팀의 실험결과를 인용, 단백질과 표피성장인자(EGF) 가 복합기관 기능부전과 관련된 조직 손상을 줄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복합기관 기능부전은 심한 화상이나 정신적 쇼크, 감염 등으로 인해 종종 발생하는 생명이 위독한 상태이다. 이 증상 발생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산소결핍과 감염, 상처 부위의 방치된 염증 등이 원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GF는 침샘과 소장(腸) 에 의해 생산되는 것으로 소화기 세포의 분열과 복원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레이 플레이포드 교수가 이끌고 있는 해머스미스 연구팀은 이미 EGF가 화학 독극물로 손상된 간을 보호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밝혀냈었다. 연구팀은 또 최근에 실시한 복합기관 기능부전 모의실험을 통해 EGF가 염증과 세포 손상을 대폭 줄일 수 있다는 결과를 얻었다. 이와 함께 궤양이 생긴 내장으로 고통받고 있는 조산아들에게 이 단백질을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조산아들 대다수가 발육이 제대로 되지 않은 내장을 갖고 태어나 생존을 위해 필요한 주요 음식을 소화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연구팀은 EGF가 조산아들의 위와 장을 정상적으로 발육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생명에 위협을 가하는 궤양 발생을 막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플레이포드 교수는 "연구팀의 초창기 연구가 성공적으로 끝났기 때문에 더욱 복잡한 모델과 의학 시험에 이번 연구결과를 계속 실험할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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