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30일 월요일

기름기 음식 삼가고 식후 눕지 마세요


위장 구조에 아무 이상이 없는데 소화불량·통증 등을 유발하는 질환도 있다. 내시경으로 들여다 보면 멀쩡하기 때문에 원인을 찾거나 치료하기가 위염·위궤양보다 더 힘들 때도 있다.



▲ 위마비 환자에게 생긴 위석. /고대안암병원 제공
◇기능성위장장애: 탄산음료 마시면 식도염까지


기능성위장장애가 대표적이다. 식후 불쾌한 포만감이나 명치 부위 통증이 주요 증상이다.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박준철 교수는 "특별한 원인이 발견되지 않아 치료만으론 완치가 어렵다"며 "소식하며 음식을 잘게 씹어 먹는 습관을 들여서 스스로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위운동촉진제나 제산제·위산분비억제제 등을 쓰지만 생활관리를 하지 않으면 효과를 보기 어렵다. 박 교수는 "생활관리와 약물치료에 효과가 없고 스트레스가 심하면 신경안정제를 쓴다"고 말했다.


음식 일기를 작성해 문제를 일으키는 음식을 가려낸다. 기름기가 많거나 맵고 짠 음식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식후 불쾌감을 탄산음료로 푸는 사람도 적지 않은데, 습관적으로 마시면 오히려 위 괄약근이 약화돼 역류성식도염까지 생긴다.


◇위마비: 채소 갈아 먹어야 위석 예방


위 운동이 잘 되지 않는 위마비도 있다. 위가 잘 안 움직여 음식이 위에서 소장으로 내려가지 않아, 음식을 먹지 않아도 늘 더부룩하고 구토가 나며 복통이 있다. 고대안암병원 소화기내과 금보라 교수는 "당뇨병이나 위수술 환자에게 많다"며 "당뇨병은 고혈당으로 신경이 손상되고, 위수술은 위 운동을 관장하는 신경이 수술할 때 잘려나간 게 원인"이라고 말했다.


위마비일 땐 기름기 음식과 채소류를 피한다. 하루 3끼를 4~5끼로 나눠 먹는 것이 좋고, 위에서 소장으로 음식이 내려가도록 중력의 도움을 받기 위해 식후 1~2시간은 눕지 않는다. 금 교수는 "특히 긴 줄기의 채소가 위에 그대로 남아 있으면 다른 음식물과 결합해 돌(위석)을 만든다"며 "당뇨병이 겹쳐 채소를 꼭 먹어야 한다면 잘게 썰거나 갈아 먹으라"고 말했다. 위장관운동제를 치료제로 쓰지만, 마비가 심하면 도움이 안된다. 약이 효과가 없으면 위내시경으로 소장과 연결되는 위 부분(유문)에 보톡스를 놓는데, 효과를 장담하기 어렵다. 보톡스 치료가 효과가 없으면 수술로 위의 아랫부분에 길을 만들어 소장과 연결한다.


◇위경련: 진경제만 효과 있어


위경련은 위 운동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해 명치 끝에 통증을 유발한다. 스트레스가 대표적 원인이다. 통증이 있을 때마다 소염진통제를 습관적으로 먹는 사람이 적지 않는데, 위 점막을 보호하는 호르몬 생성이 저해돼 오히려 위 건강을 해치고 효과도 거의 없다. 박 교수는 "위경련은 근육을 이완시켜주는 진경제만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2012년 7월 27일 금요일

육류 섭취와 대장암

대장암은 음식이나 영양소와의 관련성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암종이다. 각 국가별 국민 1인당 육류 소비량과 대장암 발생과의 관계를 살펴보면 정확하게 비례 관계에 있는 것을 보게 된다. 1인당 하루 육류 소비량이 280그램 쯤 되는 미국은 대장암 발생률이 10만 명당 40명 정도인 반면, 1인당 하루 육류 소비량이 40그램 미만인 일본은 대장암 발생률이 인구 10만 명당 8명에 불과하다(1975년도 기준). 또 1975년 당시 대장암 발생률이 적었던 일본에서 최근 대장암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과거 20년간 음식 습관이 서구화되어온 것과 시기를 같이한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만으로 육류 섭취와 대장암 간의 인과 관계를 결정짓기에는 이르다. 국민 1인당 육류 소비량이란 그 나라의 총육류 소비량을 국민의 수로 단순 나눔한 것으로, 먹지 않고 버리는 양까지 다 포함 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해 의학계에서는 대장암 환자 및 비환자, 육류 섭취(혹은 고지방식)가 많은 인구집단 및 적은 인구집단을 비교 연구한 분석역학적인 연구들을 시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이루어진 분석역학적 연구들에서 대장암의 원인으로 가장 주목을 받은 것이 바로 과다한 육류 섭취 혹은 고지방식이이다. 대장암과 육류 섭취 혹은 고지방식이에 관해서는 거의 모든 분석역학적인 연구에서 관련성을 보이고 있다. 육류 중에서도 특히 붉은색을 띈 육류(쇠고기, 돼지고기, 양고기 등)가 대장암 발생률을 높인다. 대개 결장보다는 직장이, 남자보다는 여자에서 그 관련성이 더 두드러지는 경향이 있으며, 고기를 조리하는 방법에 있어 튀기거나 표면이 거무스름하도록 바싹 익혀 먹는 경우에 위험도가 높아진다는 최근 연구 결과도 있다. 반면 닭고기나 생선은 대부분의 연구들에서 대장암과 별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난다.

붉은 육류가 어떻게 해서 대장암 발생을 높이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육류를 먹게 될 때 지방도 같이 많이 먹게 되어 과다한 지방이 대장암 발생을 촉진시킬 것이라고 믿는 사람이 많다. 고지방식이를 하게 되면 체내의 담즙 분비가 많아지는데, 과다한 담즙은 대장세포의 분열을 촉진하고 장내 세균의 효소 작용이 가세하여 발암 과정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과정이 어떠하건 간에 붉은 육류가 대장암의 위험도를 높이는 것은 거의 확실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의 예방을 위해 육류만을 주로 먹는 고기 식사(등심구이, 스테이크 등)는 1주일에 1회 이하로 유지하고 아울러 대장암 발생을 줄여주는 섬유소, 즉 야채와 과일을 많이 먹는 것이 필요하다.

2012년 7월 26일 목요일

생활 속 나트륨 줄이는 노하우 12가지

나트륨 섭취를 줄이면 혈압은 확실히 떨어진다. 다만 나이와 현재 혈압 정도, 나트륨 민감성 정도에 따라 혈압이 떨어지는 정도에 차이가 난다. 하루 총 소금 섭취량에서 5.8g(약 1작은술) 정도 줄이면 노인 고혈압 환자는 수축기 혈압이 6.9mmHg, 젊은 고혈압 환자는 수축기 혈압이 2.4mmHg 떨어진다. 젊은 사람보다 노인이 소금 섭취를 줄였을 때 효과가 더 크다. 소금 섭취량을 많이 줄일수록 고혈압과 심혈관 질환 감소 효과는 더 높아진다. 소금 섭취량을 3g 줄이면 뇌졸중 발병률은 13%, 울혈성심부전 발병률은 10% 줄일 수 있다. 소금 섭취량을 2배 줄이면, 혈압 떨어지는 폭과 심혈관 질환 감소도 2배 더 많아진다.

#1 생활 속 나트륨 줄이기

01 저나트륨 소금 이용하기
소금의 주성분인 염화나트륨(NaCl)은 짠맛을 내는 염소와 고혈압을 일으키는 나트륨으로 구성되었다. 염소만 있어도 짠맛은 유지된다. 일반 정제 소금이 염화나트륨을 98% 이상 함유하는 데 비해 저나트륨 소금은 57% 미만이다. 저나트륨 소금을 사용하면 음식의 짠맛은 유지하면서 나트륨 섭취는 줄일 수 있다. 다만, 신장병 환자에게는 염화칼륨이 많이 들어 있는 저나트륨 소금이 좋지 않다. 염화칼륨은 신장을 통해 배출되는데, 신장 기능이 약한 환자가 많이 먹으면 체내 혈중 칼륨 농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02 저염간장과 저염된장 활용하기
국이나 찌개 간을 맞출 때 소금보다 간장을 사용한다. 간장에는 소금 외에 여러 가지 아미노산 물질이 들어 있어 음식에 풍미를 더한다. 그래서 소금으로 간할 때보다 나트륨을 덜 사용할 수 있다. 음식 간은 소금으로만 하기보다 간장, 된장과 섞어서 한다. 특히 저염간장과 저염된장 같은 저염식품은 일반식품에 비해 염도가 3~7% 낮다. 다시마, 북어, 멸치 등으로 천연 육수를 만들면 원재료에 나트륨 성분이 있어 따로 소금을 넣지 않고도 충분히 간을 맞출 수 있다.

03 소금 대신 향신료나 향미채소로 맛내기
짠맛 대신 다른 맛을 강조하는 것도 방법이다. 조리할 때 식초나 레몬즙, 설탕을 적절히 사용해 새콤달콤한 맛을 내거나 깨·땅콩·잣 등의 견과류를 갈아 넣어 고소한 맛을 낸다. 그 밖에 후추, 마늘, 생강, 겨자, 카레가루, 허브 등 특유의 맛을 내는 향신료로 요리 맛을 살리는 방법도 있다.

04 소금 간은 먹기 직전에
우리는 혀로 음식 맛을 느낀다. 먹기 직전에 음식 표면에만 살짝 짠맛을 입혀도 입안에서는 충분히 짭조름한 맛을 느낀다. 생선조림할 때는 미리 간장을 넣지 말고 생선이 거의 익었을 때 넣어 생선 겉에만 양념이 살짝 묻게 한다. 맛은 큰 차이 없으면서 소금 섭취는 훨씬 줄일 수 있다. 뜨거울 때 간을 보면 맛을 구분하기 어려우므로 먹기 직전에 간한다.

05 국물은 남긴다
국이나 찌개는 국물 대신 건더기 위주로 먹는다. 국물에 밥을 말아 먹으면 소금을 더 많이 먹게 될 뿐만 아니라 덜 씹고 삼키게 돼 소화도 안 된다. 설렁탕 등 탕 종류를 먹을 때는 고춧가루, 후춧가루, 파 등을 먼저 넣어 먹어 보고 소금으로 나머지 간을 한다.

06 영양표시성분을 확인한다
공산품이나 가공품을 살 때는 제품에 붙어 있는 영양표시성분을 확인한다. 1회 제공량과 나트륨 함량이 얼마인지 확인한 후 나트륨이 적은 식품을 구입한다. 소시지, 햄, 베이컨 등 가공식품은 일반적으로 나트륨 함량이 높다. 되도록 가공식품이나 인스턴트식품 대신 신선한 식품을 사용한다.

07 조금 싱겁게 김치 담그기
배추 절일 때는 소금을 손대중으로 뿌리지 말고 염도 10% 정도의 소금물을 만든 후 그 물에 배추를 담근다. 소금을 손으로 뿌릴 때 보다 적게 사용한다. 김치 담글 때 소금 외에 부재료로 이용하는 젓갈(멸치젓·새우젓·굴젓 등)에도 염분이 많으므로 양을 적게 넣는다. 생새우나 무생채, 미나리 등을 넣으면 김치의 소금 농도를 낮추는 동시에 시원한 맛을 낼 수 있다.

#2 외식할 때 나트륨 줄이기

01 되도록 외식을 줄인다
같은 음식이라도 집에서 만드는 음식보다 밖에서 사먹는 음식에 소금 함량이 더 높다. 식당에서는 많은 양의 음식을 요리하기 때문에 맛을 내기 쉬운 화학조미료를 사용한다. 이런 조미료들은 기본적으로 나트륨을 많이 포함하고 있다. 대표적인 외식 식단의 나트륨 함량은 김치찌개 2.3g, 물냉면 4.5g, 비빔밥 2.3g, 생선초밥 2.6g, 제육볶음 2.3g, 짬뽕 5.3g, 피자(1조각) 1.3g 등이다.

02 소스는 덜어 내고 먹는다
비빔밥이나 회덮밥에 얹어 나오는 고추장은 약간 덜어 내고 비빈다. 고추장 맛에 가려졌던 채소 고유의 은은한 향을 음미하면서 먹을 수 있다. 포크커틀릿, 스테이크, 오므라이스 등에 곁들여 내오는 소스도 반 정도 덜어 내고 먹는다. 소스를 덜어 내도 음식 맛에는 큰 차이 없다.

03 짜게 느껴지면 뜨거운 물을 붓는다
음식점에서 찌개나 탕 요리를 먹을 때 첫 숟가락에 짜다고 느껴지면 뜨거운 물을 넣어 먹는다. 계속 먹으면 혀가 짠맛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예 주문할 때 짜지 않게 해달라고 부탁하는 것도 방법이다.

04 식탁에서 간하지 않는다
우리나라 음식은 대부분 조리할 때 간을 맞추기 때문에 식탁에서 따로 소금 간을 할 필요 없다. 설렁탕과 곰탕 같은 국물에는 지방이 많이 녹아 있어 짠맛이 감춰진다. 소금을 넣는 대신 김치나 깍두기 같은 반찬을 함께 먹는다.

#3 나트륨 잡는 칼륨 섭취
칼륨은 나트륨을 체외로 배설시키므로 과도한 식염 섭취로 인한 혈압 상승을 억제할 수 있다. 칼륨은 칼슘이 몸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도와준다. 칼슘이 빠져나가면 혈압이 상승하는데, 칼슘을 지켜 주는 게 칼륨이다. 칼륨은 몸속에서 부족해지기 쉬운 미네랄인데, 특히 커피나 술, 설탕, 스트레스 등이 몸속에서 칼륨을 배출시키는 원인이다. 칼륨은 채소, 콩류, 어패류, 해조류, 과일류 등에 많이 들어 있다.
칼륨 함량 높은 식품 고춧잎, 근대, 늙은호박, 단호박, 머위, 물미역, 미나리, 부추, 쑥갓, 시금치, 아욱, 양송이, 죽순, 취 등.

2012년 7월 18일 수요일

행복-긍정적 사고, 유방암 예방약…‘가슴 아프면’ 더 발병

행복감과 긍정적 사고가 여성암 1위인 유방암의 예방약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반면 부모, 배우자. 친구를 여의거나 이혼, 실연 등으로 인한 상심은 유방암의 발병을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스라엘 벤구리온대의 로닛 펠레드 박사팀은 이 같은 결과를 담은 논문 ‘유방암, 젊은 여성의 심리적 고통과 삶의 사건(Breast Cancer, Psychological Distress and Life Events Among Young Women)’을 영국의 의학전문지 ‘바이오메드 센트럴 암(BMC Cancer)' 8월호에 발표했다.

영국 BBC 방송, 일간지 텔레그라프 등의 23일 보도에 따르면 펠레드 박사팀은 유방암 환자 255명과 건강한 여성 367명 등 25~45세 여성 622명을 대상으로 암 진단을 받기 전 부모의 사망이나 배우자와의 사별 등의 삶의 경험을 묻고 이들의 행복과 긍정, 우울, 화 등의 수준을 측정했다.

그 결과 2가지 이상의 부정적인 경험을 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유방암 위험이 62% 높았다. 반대로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여성의 유방암 위험은 25% 낮았다.

이처럼 긍정적인 삶의 자세가 유방암 위험을 떨어트리는 이유는 중추신경계와 호르몬, 면역체계가 외부의 사건과 어떠한 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추정되지만 정확한 과정은 밝혀지지 않았다.

펠레드 박사는 “인터뷰가 환자들이 암 진단을 받은 이후에 진행돼 과거의 부정적 감정을 떠올렸을 가능성도 있지만 삶의 부정적인 경험이 유방암 위험을 높이는 한 요소임은 확실하다”며 “이와 반대로 행복을 느끼며 긍정적으로 살면 유방암을 예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행복과 건강과의 관계를 규명한다면 건강을 지키는 예방법도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젊은 여성에게만 초점이 맞춰졌다.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전문가들은 유방암 발병 위험에 대한 가족력과 몸무게 등이 고려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음악이 어떤 질병을 어떻게 치료하나요?

음악은 사람의 신체와 심리에 다양한 영향을 미치고 다양한 커뮤니케이션의 도구로 사용될 수 있기 때문에 고대로부터 치료나 회복의 도구로 이용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즐거움을 목적으로 한다거나 음악적인 감동을 주고받는 것을 치료라고 보기 어려워, 음악이 임상 영역에서 치료의 도구로 자리잡기 시작한 것은 50여 년 전부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 음악 치료협회(American Music Therapy Association)에서는 음악치료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음악치료는 치료적인 목적, 즉 정신과 신체 건강을 복원, 유지하며 향상시키기 위해 음악을 사용하는 것이다. 이것은 음악치료사가 치료적인 환경 속에서 치료 대상자의 행동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음악을 단계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

음악이 인간의 마음에 영향을 미치는 기전에는 생물학적, 심리적, 사회적으로 다양한 가설이 있습니다. 음악이 자율신경반응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심리적 상태를 변화시킨다는 가설과, 음악과 상상이 감각을 담당하는 뇌의 영역(시상)을 통하여 대뇌 피질과 변연계에 영향을 미친다는 가설, 음악이 하나의 보상(reward)로서 작용하여 동기를 유발하고 정서적 변화를 가져온다는 가설, 음악이 커뮤니케이션, 통합 등 다양한 사회적 기능을 갖는다는 것에 주목하는 가설 등이 있습니다. 음악이 면역성 증진과 통증 감소 등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음악이 어떻게 인간의 정신적, 신체적 건강에 도움을 주는가에 대해서는 앞으로 많은 연구를 통해 이러한 가설들이 더 명확하게 밝혀져야 할 것 같습니다.

마찬가지로 음악이 질병에 대해서 치료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엄격한 실험적인 자료에 의해 그 효과가 뒷받침 되어야 합니다. 정신과 영역에서 음악치료에 대한 최근의 한 연구에서는 불안을 겪는 성인 환자에서 전통적인 인지치료와 음악을 사용한 인지치료를 나누어 적용했을 때, 음악 치료군에서 전반적 불안 감소효과가 더 크게 나타났습니다. 또한 치매 환자에게서 음악을 이용한 치료는 인지기능과 삶의 질 개선뿐만 아니라 우울감, 불안, 자극과민성 감소 등의 다양한 도움을 주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음악에 특별한 항 우울효과가 있는지는 아직 결론이 내려지지 않았습니다. 이외에도 음악치료는 특수교육기관과 장애 아동들에 대해 교육적으로 적용되고 재활의학 및 호스피스, 완화 의료 분야에서 다양하게 이용되고 있습니다. 치료 효과의 확인과 기전을 이해하기 위하여 앞으로의 다양한 연구가 필요하겠습니다.

2012년 7월 17일 화요일

“장마철, 칫솔 세균관리는 잘 하고 계시나요?”

주부 K씨는 장마가 시작되면서 집 안의 습도를 조절하기 위해 제습기를 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녀는 화장실에 들어서면서 한 가지 의문점이 생겼다. 습도가 높으면 세균 번식도 늘어난다는데, 과연 칫솔은 괜찮은 것일까?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K씨의 의문은 매우 적절한 지적이다. 특히 칫솔은 입안에 들어가는 도구인데다 입속의 찌꺼기와 세균을 닦아내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잘 관리해 주지 않으면 이를 닦을 때마다 입 안에 세균을 침투시키는 첨병 역할을 할 수 있다. 집안에 습기가 높아지는 장마철을 맞아 칫솔의 위생관리법에 대해 알아본다.

◇습기 찬 장소에서 칫솔을 치워야=사실 칫솔은 몸속으로 통하는 1차 관문 중 가장 큰 입의 청결을 관리해 주는 도구이기도 하지만 가장 오염되기 쉬운 도구이기도 하다. 또 충치, 치주염, 입냄새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 만일 아이들이 자주 감기에 걸린다면, 혹은 가족 중에 치주염 등에 걸린 환자가 있다면 칫솔의 위생 상태를 꼭 점검해봐야 한다.

그러나 의외로 칫솔의 관리는 잘 안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것이 가족들의 칫솔들을 컵에 담아서 한 곳에 모아두는 것이다. 이같은 보관법은 칫솔들이 서로 닿게 해 세균이 옮겨갈 가능성이 높아지게 한다.

다음으로 칫솔을 화장실 양변기 가까운데 두는 것이다. 화장실 변기에 물을 내릴 때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미세한 세균들이 사방으로 튈 수 있기 때문이다. 물을 내릴 때 변기 뚜껑을 내리는 것은 당연히 중요하다.

세 번째는 칫솔을 정기적으로 바꿔 주는 것이다. 이는 위생 문제도 있지만 칫솔모가 마무가 많이 되고, 양치질도 깨끗이 안 된다는 이유도 있다. 교체 시기는 2~3개월에 1회 정도가 적당하다. 다만 감기에 걸렸다가 나은 뒤에는 칫솔을 바로 바꿔주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칫솔을 습한 곳에 보관해 두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거의 잘 지켜지지 않는다. 이유는 이를 닦는 장소인 화장실 자체가 습한 장소이기 때문이다. 가능하면 바람이 잘 통하는 곳을 칫솔 보관 장소로 물색해 두는 것이 좋다.

반대로 칫솔의 가장 좋은 관리법은 햇빛이 비치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서 건조시켜 두거나 칫솔 소독기를 사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칫솔소독기의 경우 소독기 자체를 자주 씻어주고 관리해 주지 않으면 오히려 세균이 오염되는 장소로 변질될 수도 있으므로 가장 좋은 방법은 건조한 곳에서 잘 말린 뒤 따로 보관하는 것이다.

이향옥 에스플란트치과병원 덴탈케어센터 원장은 “이를 닦은 뒤 칫솔을 물에 헹궈서 그대로 보관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칫솔이 세균에 오염되는 가장 빠른 방법”이라며 “특히 칫솔을 말리지 않고 플라스틱 캡에 넣어두는 것은 습기 찬 상태에서 공기가 차단돼 세균 번식을 더욱 활성화 시키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또 세균 오염을 막기 위해서는 일주일에 한번 정도 햇빛에 말려주거나 이를 닦은 뒤 굵은 소금이나 베이킹 소다를 풀은 물에 헹궈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2012년 7월 15일 일요일

아시아여성 유방암 10년새 2배↑

아시아 여성의 유방암 발병률이 급증해 서구 여성의 유방암 발병률에 거의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유니메드 연구소 연구팀은 최근 연구결과 유럽과 북미, 호주 등에 비해 아시아 지역의 유방암 발병률은 상대적으로 여전히 낮지만 홍콩과 상하이 등 일부 아시아 지역은 지난 10년 사이 유방암 발병률이 약 2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9~10일 인도에서 열린 ‘제 1회 아시아 유방질환 컨퍼런스’에서 발표했다.

서구에서는 50대 이후 유방암에 많이 걸리는 것과 달리 아시아 여성은 보다 더 어린 나이에 유방암에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의 유방암 발병률은 주로 20~40대 여성에게서 증가했으며 특히 20대 초반의 유방암 발병률도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구사회에서 유방암은 비만, 흡연, 음주, 포화지방 과다섭취, 호르몬대체요법, 조기 초경, 늦은 폐경과 연관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아시아 지역 유방암 급증의 원인으로 서구적 생활패턴을 따라하는 젊은 여성이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점점 많은 아시아 여성들이 스트레스가 많은 전문직에 종사하고 유제품, 육류, 계란 등 콜레스테롤이 높은 서구 식단을 섭취하고 경구피임약을 사용하고 흡연도 많이 하게 돼 유방암 발병률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한국은 유방암 환자 수가 매년 10%정도씩 증가하고 있어 세계에서 환자 증가 속도가 가장 빠르다. 세계적으로는 매년 유방암 환자 수가 0.5%씩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한국에서 유방암은 여성 암 발병률 중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유방암에 걸리는 연령이 점점 젊어지고 있어 그 심각성이 크다.

서울대병원 유방종양클리닉 노동영 교수는 “유전성, 음주나 흡연, 모유를 수유하지 않는 경우 등이 유방암에 걸리게 한다고 알려져 있다”며 “하지만 유방암에 걸리는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으므로 조기검진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살 빼려면…고단백 아침식사에 도넛 디저트!


고단백 고탄수화물 다이어트, 요요도 막아줘 


아침에 고단백질 식사를 하고 도넛 한 개나 케이크 한 조각을 후식으로 먹어야 살을 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스라엘 텔아비브대학 연구팀은 저탄수화물 다이어트와 고단백 고탄수화물 다이어트의 효과를 비교했다. 그 결과 8개월 후 체중이 더 많이 줄어든 것은 아침에 달콤한 후식을 곁들인 두 번째 다이어트를 한 그룹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식사를 제한하면 처음에는 체중이 줄지만 비만한 사람 대부분은 줄어든 체중을 유지하는 데 실패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이어트로 체중을 줄인 사람은 배고픔과 식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면서 “이는 배고픔을 자극하는 그렐린 호르몬이 왕성하게 활동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고단백 고탄수화물 아침식사를 하면 이 같은 역효과를 극복하고 요요 현상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25일 미국에서 열린 ‘내분비학회(Endocrine Society)’ 연례 총회에서 발표됐다. 

2012년 7월 10일 화요일

시력 보호하려면 이런 음식 드세요

케일, 시금치, 달걀, 살구, 고구마 등

인간의 몸에서 건강을 따질 때 눈은 매우 중요하다. 나이가 들면서 노화의 증상을 가장 민감하게 느끼기 때문이기도 하고, 건강이 나빠지면 가장 불편을 많이 겪기 때문이기도 하다. 눈의 건강을 위해서는 루테인, 오메가3 지방산, 리코펜과 같은 영양분을 잘 챙기면 시력 감퇴를 25%까지 낮출 수 있다고 한다. 또한 눈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음식들은 몸의 다른 부분도 건강을 좋게 하게 마련이다. 28일 미국 인터넷 매체 허핑턴포스트는 영양과 식이요법학회의 대변인 주디 캐플란의 도움으로 눈에 좋은 음식을 소개했다.

◆ 케일, 시금치
이 암녹색 채소에 많은 루테인과 제아잔틴은 세포를 건강하게 유지하고 지켜주는 항산화물질들이다. 미국 검안안과협회에 따르면 이들 물질은 몸안에서 해로운 광선을 걸러주는 선글라스 역할을 한다고 한다.

◆ 굴
아연이 부족하면 백내장은 물론 시력 손상과 야맹증을 부를 수 있다. 아연을 충분히 섭취하면 50세 이상 어르신들의 경우 일상적인 노화에 따른 시력 감퇴를 놀랄 만큼 늦출 수 있다. 굴에는 아연이 풍부한데,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은 가재, 연어, 쇠고기, 우유를 먹어도 된다.

◆ 살구
살구에는 시력에 도움을 주는 카로티노이드 성분인 베타카로틴과 리코펜이 풍부하다. 백내장협회에 따르면 베타카로틴은 인체에서 비타민A로 바뀌는데, 눈의 세포와 조직 손상을 막아준다.

◆ 고구마
비타민A와 C가 풍부한 과일이나 채소를 많이 먹으려는 사람들에게는 특히 고구마를 권하는데, 고구마 한 컵이면 하루에 필요한 비타민A의 양을 채울 수 있다. 오렌지, 당근도 같은 종류다.

◆ 달걀
달걀에는 아연이 풍부하다. 오메가3 지방산과 루테인도 많다. 다른 잎채소에 있는 것만큼 카로티노이드가 많지는 않지만, 인체가 달걀의 항산화물질을 더 잘 흡수한다.

◆ 맥아
비타민E는 시력 감퇴를 늦춰 주고 백내장 위험을 줄여준다. 맥아에는 비타민E가 풍부한데, 아몬드, 해바라기씨, 땅콩버터, 앞에서 말한 고구마 등에도 많다.

로또에 당첨돼도 행복해지지 않는 이유는?

돈에 익숙해지면서 곧바로 예전 행복수준으로 복귀

“로또에 당첨된 사람들은 처음에는 행복해하지만 곧이어 이들의 행복은 당첨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온다.” 미국 UC 버클리대 경영대학원의 심리학자 카메론 앤더슨의 말이다.

그는 “수입이나 재산이 갑자기 늘어난 사람들은 이 새로운 수준에 곧바로(quickly) 적응하게 된다”면서 “돈으로는 행복을 사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가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24일 미국 인터넷 매체 허핑턴포스트는 앤더슨 교수가 ‘심리과학’ 저널 최신호에 발표한 논문을 소개하며 이같이 보도했다. 논문에 따르면 사람들의 존경과 인정을 받는 것이 교육 수준이나 재산 같은 사회경제적 지위보다 행복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친다.

그가 기준으로 삼은 것은 동료들에게 얼마나 존경과 인정을 받는가, 스스로 그럴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가, 집단 내에서 어느 정도의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는가의 3가지였다. 이 같은 ‘사회측정 지위’는 사회경제적 지위보다 행복에 더욱 결정적 영향을 발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사교클럽이나 ROTC에 이르는 다양한 활동을 하는 대학생 80명을 조사했다. 그 결과 이들의 ‘사회측정 지위’는 가계 소득을 포함하는 ‘사회경제적 지위’보다 웰빙에 더욱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경영대학원 학생들이 학위를 취득하고 사회 생활을 하는 과정을 추적한 결과도 비슷했다. 졸업 후 사회 측정 지위가 높은 사람들은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은 사람에 비해 더 높은 수준의 웰빙을 누리고 있었다.

앤더슨은 “사회측정 지위가 행복에 미치는 효과가 매우 빨리 나타난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이 지위에 변동이 생기면 심지어 9개월만에 행복 수준도 따라서 변화한다”고 말했다.

가슴 클수록 유방암 발병 위험 높다

여성호르몬, 유방과 종양 성장에 함께 관여하는 듯

큰 가슴을 부러워하는 여성들에게 다소 위안(?)이 될 만한 소식이 될 수도 있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슴이 클수록 유방암에 걸릴 확률도 높다는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 ‘23andMe’라는 유전자 회사를 운영하는 니콜라스 에릭슨 박사는 이 회사에서 유전자 분석서비스를 받은 여성 1만 6000명에게 온라인 설문조사를 했다. 브라 크기를 ‘AAA' 미만 크기부터 ’DDD'를 초과하는 사이즈까지 10단계로 나눠서 물어보았다. 그 결과를 수백만 가지의 유전적 변이와 비교한 결과 가슴 크기와 유방암 발병률이 비례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그는 가슴 크기와 관련되는 유전적 요인 7개를 발견했는데 그 중 3개가 이미 유방암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유전적 변이였다. 이는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유선(乳腺)과 종양의 성장에 동시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그는 말했다.

에릭슨 박사는 “유방 크기와 관련되는 유전자 요인들은 대부분 유방암 발병과 연관된 영역에서 발견되었다”면서 “이는 유방의 성장과 유방암의 발병이 상당 부분 생물학적으로 같은 경로를 밟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이번 연구에선 연령, 유방 확대나 축소 수술, 모유 수유 및 임신 경험 등의 요소가 미치는 영향을 고려했다.

그는 자신의 연구결과에 대해 “유방암의 발병 요인을 예기치 못한 곳에서 발견해 낸 것”이라면서 “유방암 치료에 한 단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내용은 의료유전학 저널인 ‘BMC Medical Genetics’에 발표되었으며 4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2012년 7월 8일 일요일

여름철 불청객, 열대야 극복법

지구 온난화의 영향인지 매년 우리 나라의 기후가 더워지고 있어서 아열대 기후를 닮아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커지고 있다. 따라서 한여름 복더위에만 나타나던 열대야 현상이 점점 더 잦아지고 있다.

아침 최저 25도 이상일 경우 열대야

열대야 현상은 낮 동안에 태양열로 달구어진 지면의 열이 밤중에 복사현상으로 대기 중으로 방출되어 한 밤에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을 때를 말하는데 보통 아침 최저 기온이 섭씨 25도를 넘는 경우를 말한다. 이런 열대야는 지면이 거의 포장되어 있고 숲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대도시에서 더 잘 나타난다. 특히 대기의 흐름이 멈추어 바람이 불지 않는 날에는 더욱 심해진다.

휴식, 특히 수면은 기온과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기온이 오를수록 잠자는 동안 심박수가 증가하고 몸 움직임이 잦아지며 잠의 깊이가 감소한다. 따라서 잠을 자고서도 잔 것 같지 않고 원기 회복이 안 된다. 또 이러한 수면의 변화가 계속되다 보면 열대야가 없어지더라도 곧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피로감, 짜증, 무기력, 집중력 장애, 두통, 식욕부진, 소화 장애 등의 여러 증상이 나타나 일의 능률이 떨어지고 작업장에서는 산업재해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아 진다.

카페인, 알코올 피해야

열대야를 극복하는 방법은 일반적인 수면 위생을 잘 지키는 것에서 시작하는데 다음 열가지를 주의하면 좋다.

첫째, 카페인과 알코올이 들어 있는 음료나 음주를 피한다.

둘째, 자고 일어나는 시각을 일정하게 한다.

셋째, 밤에 잠을 설쳤다고 낮잠을 지나치게 자지 않는 것이 좋고 정 필요하면 30분 내외로 한다.

넷째, 잠이 잘 오지 않으면 뒤척이지 말고 잠자리에서 벗어나 집중이 많이 필요하지 않은 가벼운 독서를 하다가 다시 잠이 오면 잠자리에 든다. 잠이 들지 않으면 이런 행동을 반복해도 좋다.

다섯째, 잠자기 2시간 전에는 지나치게 심한 운동은 삼가고 운동은 이른 저녁 시간에 하는 것이 좋다.

여섯째, 마찬가지로 잠자기 전 지나치게 집중하는 작업도 피하는 것이 좋다.

일곱째, 잠자리에 들기 전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하고 우유를 한 잔 먹어 공복감을 없애는 것이 수면에 도움이 된다.

여덟째, 덥다고 저녁 시간에 물을 많이 마시거나 수박 같은 과일을 많이 먹으면 수면 중 소변 때문에 잠을 깨기 쉬우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아홉째, 잠자기에 적절하고 쾌적하게 느끼는 방 온도는 섭씨 20도 정도이지만 사람마다 차이가 있고 담요나 이불을 덮는 습관에 따라 다르므로 냉방기를 일률적으로 맞추어 놓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열번째, 선풍기를 틀 때도 수면 시작 1~2시간만 몸에서 멀리 떼어 놓고 가동시키는 것이 좋다. 지나치게 오랜 시간 밀폐된 공간에서 선풍기를 쐴 경우 저체온증에 빠져 생명의 위험을 초래하기도 한다.

노인이나 심혈관 질환을 가진 사람은 특히 여름철의 고온 환경에 취약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기온이 올라가면 혈관이 확장되고 심장에서 박출되는 피의 양이 많아지게 되는 생리적인 적응 능력이 떨어지는데다가 노인들은 젊은 사람보다 온도 변화에 덜 민감하고 복용하는 약물(예를 들어 항콜린성 약물, 혹은 안정제 종류 등)이 그런 경향을 더 부추기기 때문이다.

2012년 7월 6일 금요일

올 여름 피톤치드로 건강하세요!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요즘, 일상은 짜증나지만 잠시 눈을 감고 산림이 우거진 울창한 숲을 생각하면 더위가 한 풀 꺾이는 듯하다. 여름 피서지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면, 녹음 짙은 숲에서 피톤치드를 한껏 마시면서 건강한 휴식을 보내는 것을 어떨까?

피톤치드란?

우리가 숲 속에 들어갔을 때 시원한 냄새가 풍기는 것이 바로 피톤치드이다. 피톤치드는 식물이 병원균에 저항하기 위해 스스로 분비하는 일종의 천연 항생물질이다. 피톤치드에는 항균 효과뿐만 아니라, 스트레스 완화 효과, 면역기능 향상효과, 중추신경 안정 효과, 탈취 효과 등이 있다. 숲에는 피톤치드와 음이온 등 우리 몸에 이로운 물질들이 있는가 하면 녹색으로 인한 정신적 해방 효과도 있다.

건강하게 피톤치드 마시기

피톤치드는 7, 8월에 최대치를 보이므로 초여름이 산림욕하기에 가장 좋고, 기온이 최고로 올라가는 때와 해가 뜨는 오전 6시쯤에 가장 활발히 발산되므로 하루 중 오전 10∼12시가 산림욕의 최적기라고 할 수 있다. 또 바람이 불면 공기 중에 있던 피톤치드가 바람에 날려 쉽게 사라지므로 바람 부는 날보다는 바람이 없을 때가 더 낫다. 산림욕 하기에 적당한 장소로는 활엽수보다는 침엽수가 울창한 곳이 좋으며, 숲 가장자리에서 100m 이상 들어간 산 중턱이 좋다. 산림욕을 할 때에는 헐렁한 반팔, 반바지 차림이 효과적이다. 짙은 화장을 하거나 향수를 뿌리지 말고 가급적 맨얼굴로 최소 3시간 이상 하는 것이 좋다.

피톤치드, 단시간에 효과 보기는 어려워

피톤치드는 항생제처럼 병원균을 단기간에 죽이는 강력한 것이 아니고 비교적 약한 억제 물질에 불과하기 때문에 삼림욕은 장기적으로 해야만 효과를 볼 수 있다. 최근에는 수풀 속에 들어가지 않고도 삼림욕 효과를 즐길 수 있도록 피톤치드 성분을 추출해 만든 각종 방향 제품과 기기들이 판매되고 있다.

여성탈모 고민된다면 ‘단발머리’가 좋아

성별을 불문하고 탈모 인구가 증가하면서 탈모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외적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쓰는 여성들의 경우 남성들에 비교했을 때 탈모를 가리거나, 탈모 현상이 티가 나지 않도록 노력을 많이 하는 편이다.

여성들이 이처럼 탈모를 숨기려 하는 이유는 탈모는 노안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답답해 보이는 이미지를 주면서 여성들에게는 결코 긍정적인 요소가 될 수 없는 것이 바로 탈모이기 때문이다. 이에 탈모 티를 내지 않기 위한 방법으로 긴 머리를 고수하는 여성들도 있다.

연세모벨르 모발이식센터 김진영 원장은 “긴머리를 오랫동안 유지하게 되면 도리어 탈모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며 “탈모가 고민인 여성들은 긴머리 보다는 단발머리 같은 커트 스타일의 머리가 더욱 효과적이다”고 조언한다.

◇긴머리는 탈모유발? 도대체 왜?

그렇다면 긴머리는 왜 탈모를 불러오는 것일까. 흔히 긴머리는 그 무게로 인해 모발이 많이 빠지게 되면서 탈모가 심해진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모발 길이와 탈모는 무관하다. 긴 모발이 빠지면 눈에 쉽게 띄기 때문에 많이 빠지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모발이 길다고 많이 빠진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외 다른 요인으로 인해 탈모가 심해질 수 있다. 대표적인 원인은 바로 샴푸의 방법에 있다. 긴머리는 짧은 머리에 비해서 샴푸가 어려운 편이다. 모발 사이의 마찰로 탈모의 위험성이 높고, 세정 및 건조가 원활하게 이루어지기 힘들다. 이로 인해 탈모가 유발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긴 머리의 경우 관리의 편의성으로 모발을 묶는 경우가 많다. 특히 요즘 같은 여름철은 더운 날씨로 모발을 자주 묶게 되는데, 이는 모낭 및 모발의 결속력을 떨어뜨리는 원인이다. 이는 곧 탈모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어 긴 머리가 탈모를 유발할 수 있는 원인으로도 변하게 된다.

◇탈모 시작된 후 단발, 괜찮을까?

허나 만약 탈모가 이미 시작된 후에는 긴 머리를 단발로 자르더라도 탈모 예방 및 증상 완화에 대한 효과를 보기 힘들다. 탈모의 경우 진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보다 전문적인 치료 및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만약 모발이 많이 빠지고 가늘어진 상태라면 모발이식이 효과적이다.

연세모벨르 강남 모발이식센터 신민수 원장은 “최근에는 최소절개 다이렉트 모발이식술 등의 방식으로 여성들도 모발이식술을 받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며 “단, 모발이식술을 받을 때에는 헤어라인까지 고려하는지, 모발이식술의 경험이 많은 의사가 모발이식술을 집도하는지 등을 따져본 뒤에 모발이식술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여성탈모로 고민하는 이들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이에 탈모를 가리고자 긴머리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도리어 탈모를 유발할 수 있음을 명심하도록 하자. 또한 탈모 증상이 보인다면 바로 병원을 찾아 치료하는 노력도 빠뜨리지 말아야겠다.

2012년 7월 3일 화요일

헤어 왁스를 바르거나 모자를 쓰면 탈모가 촉진되나요?


헤어 왁스나 모자를 쓰는 것이 탈모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과학적으로 검증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과학적으로 검증한다는 것은 헤어 왁스를 쓰는 사람과 쓰지 않는 사람을 비교해서 어느 쪽이 머리가 더 많이 빠지는 차이가 있는지를 임상 시험을 통해서 확인하는 것입니다. 아직 이러한 연구는 없습니다. 이러한 행동이 탈모를 악화시킨다 악화시키지 않는다는 강력한 증거는 없지만, 탈모의 기전과 모발 생리를 생각하여 짐작해 본다면 모자를 쓰는 것이나 헤어 왁스를 바르는 것이 지나치지만 않다면 탈모에는 직접적인 영향이 적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모자를 쓰게 되면 두피에 통풍이 잘 되지 않아 두피 청결에 나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루의 대부분을 모자를 사용한다거나 모자를 쓰고 머리를 전혀 감지 않는 등의 지나친 경우를 제외하고는 탈모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는 힘들 것입니다. 간혹 모자를 너무 꾹 눌러쓰거나 꽉 조여서 사용하게 되면 두피에 압력을 가해서 직접적으로 탈모를 유발할 수도 있기는 합니다만 이 경우도 불편함을 느낄 정도로 심하게 두피를 압박하고 이것이 장기간 계속 되어야 발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헤어 왁스는 두피에 직접적으로 작용하기 보다는 머리카락 줄기에 작용을 하게 되어 머리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모낭에는 영향이 적습니다. 탈모가 일어나느냐 일어나지 않느냐는 머리카락 줄기가 아니라 뿌리에서 일어나는 문제입니다. 따라서 헤어 왁스도 직접적으로 탈모를 유발하지는 않습니다만 너무 과량을 사용하거나 두피에 직접 발라서 모낭을 막거나 모낭에 화학적으로 염증을 일으킨다면 탈모가 유발될 수 있습니다.

다시 정리하자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정도의 모자 착용과 헤어 왁스가 직접적으로 탈모를 일으키지는 않습니다. 이 일반적이라는 기준이 모호하기는 하지만 대다수의 일반인들이 평균적으로 사용하는 정도라고 생각하면 될 것입니다. 일반적인 정도를 벗어나 지나치게 사용하거나 사용 방법이 정상적이지 못한 경우에는 탈모를 촉진시킬 수도 있습니다.

5분의 여유


참 바쁜 세상이다. 속도(speed)는 현재의 시대상황을 대변하는 대표적 개념의 하나일 것이다. 속도에 적응하지 않고서는 살아갈 수 없는 세상이 되었다. 바쁜 현대 생활에 적응하려고 노력하면서도 나는 늘 불만스러울 때가 있다. 바쁘게 돌아가면서 엄청나게 많이 발생하는 지식 또는 정보를 얼마만큼 소화시킬 수 있을까. 어차피 하루 동안 나에게 주어진 시간, 육체적 활동량, 그리고 정신적인 수용능력은 대체로 일정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이렇게 주어진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궁리하는 것이 보통사람들의 지혜일 것이다.

오늘 내가 할 일을 생각하고, 각각의 일마다 시간 배분을 적절히 해야 한다. 중간 중간에 적절한 휴식시간을 배려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사항 중의 하나이다. 시간이 바쁘고 일에 쪼들린다고 여유 없이 촘촘히 일정을 세워 놓는 것은 정말로 어리석은 일이다. 하나의 일을 마치고 다음 일로 넘어갈 때는 호흡을 고를 시간의 여유가 있어야 한다. 시간을 맞출 수 없는 일정이라면 과감하게 삭제하는 것이 좋다.

일단 어느 정도 하루의 일정이 짜여 졌다면, 주어진 일정을 운영하는 것도 계획을 세우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하다. 일정 운영의 핵심은 '5분'에 있다고 생각한다. 우선 회의 또는 만남은 약속시간 5분 전에 반드시 약속된 장소에 앉아 있어야 한다. 모든 모임의 성공여부는 모임이 시작된 5~10분 사이에 상당히 많은 또는 중요한 일들의 방향이 결정된다. 회의 시작 전 5분간의 여유는 마음을 정리하고 회의에 몰입할 수 있는 최소한의 시간이다. 또한 회의장을 선점함으로써 참여자 일원으로 당당해질 수 있다.

예를 들어보자. 영화 시작 5분 전에 착석하여 영화의 전개 장면을 상상하면서 영화 속에 몰입할 준비가 되어 있는 관객은 영화의 모든 장면을 놓치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행간의 내용까지 깊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반해 5분 후에 도착한 관객은 어둠 속에서 자신의 좌석을 찾기 위해 신경을 곤두세우고 여러 사람에게 실례를 범하게 된다. 그리고 마음을 진정시키고, 시각이 어둠에 적응하는 등 영화장면에 집중하기 위해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린다. 영화감상을 마친 두 사람의 시간 효율성의 차이는 얼마나 날까? 전자가 120%라면 후자는 70%쯤 될까? 독자들의 상상에 맡기겠다.

다음은 회의 또는 모임의 끝마치는 시간이다. 예정된 시간보다 5분 전쯤 마치는 것이 좋다. 주어진 시간에 마치지 못하고 회의 시간을 초과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 토의 내용이 길어질 가능성이 많은 주제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시간을 늘려 잡으면 된다. 그렇지 못하다면 일단 주어진 시간에 종결하고, 정말로 토의가 더욱 필요한 내용이라면 다음 일정을 잡는 것이 좋다. 예정시간 5분 전에 회의를 끝내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회의를 한다는 것은 대체로 귀찮은 일이다. 따라서 예정보다 조금 먼저 끝내는 일은 참석자 모두를 즐겁게 하여 회의에 대한 좋은 인상을 갖는다.

회의 시간이 예정보다 길어지면, 지루하고 귀찮아서 집중력이 떨어지고 아무리 중요한 내용이라도 토의 내용에 반감을 갖게 된다. 따라서 토의를 뒤로 미루는 것보다 못하다. 회의가 늦어지면 참석자의 다음 일정에 대한 시간 약속을 어기게 만든다. 이 얼마나 무례한가. 회의를 5분 전에 마치는 습관은 자신의 시간 안배를 배우는 가장 좋은 수련방법이다. 5분의 여유는 현대인의 바쁜 일정을 효율적으로 운용하는 상당히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이다.

5분의 여유는 시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고, 회의를 신나게 만들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자신의 인생을 성공으로 이끌 수 있다고 확대 해석해도 좋지 않을는지.

'억지 웃음'도 좋다, 행복해지려거든 마음껏 웃어라


●웃음의 모든 것


오늘 하루 당신은 몇 번을 웃었나. 10번? 아니면 100번? 한 통계에 따르면 사람은 일생 동안 평균 50만번 이상을 웃는다고 한다. 그만큼 삶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게 웃음이지만 우리는 사실 웃음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있다. 웃음이 유발되는 메커니즘이나 웃음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등은 지금까지도 여전히 베일에 싸여있다.


웃음은 전통적으로 심리학의 영역에 속해 왔다. 하지만 인간의 정서를 탐구하는 심리학 역시 아직까지 웃음의 실체를 명확히 정의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발달심리학회장인 충남대 심리학과 장휘숙 교수는 이렇게 말한다.


"이제껏 웃음에 대한 체계적 연구는 없었어요. 웃음은 개인에 따라 그 양상이 워낙 다양하고 복잡하기 때문이죠."


현대에 이르러 인간의 정서는 심리학 뿐 아닌 생물학의 영역으로까지 확대됐다. 때문에 웃음을 뇌의 한 작용으로 해석하고자 하는 경향이 강해지기도 했다. 그러나 몸과 마음을 잇는 첨단 과학의 보고라는 뇌 과학 역시 뚜렷한 답을 제시하지는 못한 상태다.


가천의과학대 뇌과학연구소 김영보 교수는 "웃음이 연구자들을 자극하는 흥미로운 주제인 것은 맞지만 그에 관한 의문을 해소해 줄만한 근거나 도구는 거의 없다"고 밝혔다. 웃음과 같은 고등 인지 기능을 다룬 논문들이 극히 드물다는 얘기다.


"우리의 감정은 주로 뇌의 변연계(limbic system)에서 담당하죠. 문제는 구체적으로 웃음이 변연계의 어디서, 어떻게 활성화 되는지 파악할 길이 없다는 점이에요." 


뇌의 종합작용 산물


오늘날 뇌과학에서 정리한 웃음의 일반적 경로는 대략 이렇다. 먼저 뇌의 주요 영역인 전두엽·두정엽·측두엽·후두엽을 아우르며 이성적 사고를 담당하는 대뇌 신피질(renal cortex)에서 웃기는 상황을 파악한다. 그러면 편도체·해마·시상하부를 이루며 감정과 본능을 담당하는 대뇌 변연계에서 웃기는 감정을 생성, 웃음을 유발한다.


이후 대뇌와 척수 사이의 기본적 생명활동을 관장하는 뇌간(brain stem)이 웃음을 통제하는데 뇌간에서 대뇌와 소뇌로 신호를 보내면 웃음이 멈추게 된다.


김 교수에 따르면 웃음을 관장하는 뇌의 여러 부위 중에서도 특히 밀접한 곳은 'A10 영역'이다. A10 영역이란 'A10 신경'이 도달하는 영역을 말하며 A10 신경은 뇌간 중뇌의 복측피개영역(ventral tegmental area, VTA)에서 시작해 대뇌의 전전두엽에 이른다.


A10 신경이 웃음에 직접 관여하고 있다고 보는 근거는 다름 아닌 도파민이다. 즐거움을 관장하는 신경호르몬으로 잘 알려진 도파민은 주로 A10 신경이 자극을 받았을 때 활발히 분비된다. 때문에 A10 신경은 '쾌감 신경'이라 불리기도 한다. 말하자면 우리가 느끼는 쾌감의 원천이 대개 A10 신경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아울러 "중뇌의 적색핵후구역(retrorubral area) A8과 흑질(substantia nigra) A9 역시 도파민을 분비하는 신경원으로 A10을 보조한다"고 김 교수는 덧붙였다.


이처럼 간략한 몇 가지만 살펴봐도 웃음의 과정이 결코 녹록치 않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우리가 코미디 프로그램을 보다가 자지러지게 웃는 매우 간단한 행위도 뇌의 여러 부위가 다 같이 움직인 결과물인 셈이다.


김 교수는 말했다. "공포처럼 상대적으로 단순한 감정은 편도체 같은 뇌의 특정 영역에 국한된 것이지만 웃음과 같은 복잡한 감정은 뇌의 여러 영역이 서로 협업한 결과예요. 뇌의 어느 한 군데만 온전치 않아도 우리는 웃음을 잃게 됩니다."


바꿔 말해 적절히 웃을 수 있는 감각의 유무는 뇌 건강의 척도가 될 수도 있다. 적절한 웃음은 뇌를 전반적으로 자극하기 때문에 뇌 건강에 긍정적인 작용을 한다.


한편 뇌 속에 웃음을 일괄 처리하는 별도의 '웃음보'가 존재한다고 믿는 이들도 있다. 이는 1988년 미국 UCLA의 뇌 과학자 이차크 프리트 박사의 연구 결과에 기인한다. 당시 프리트 박사는 환자의 뇌에 전기 자극을 가하는 방식으로 간질을 치료하던 중 대뇌의 왼쪽 부위에서 고단위 단백질과 도파민으로 형성된 4㎠ 크기의 웃음보를 우연히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웃음보에 자극을 가하면 웃기지 않은 상황에서도 웃음이 유발된다는 것. 자극이 강하면 강할수록 웃음의 강도도 커진다는 게 프리트 박사의 설명이다.


이런 결과는 오늘날 다양하게 인용되며 우리의 귀를 솔깃하게 만들고 있지만 사실상 믿을만한 내용은 아니다. 김 교수는 "프리트 박사의 신경 자극 웃음 유발 실험은 출처가 명확하지 않은 허위 연구로 판명났다"고 귀띔했다.


아울러 대뇌피질의 한 부분을 전기적으로 자극해 웃음을 유발할 수 있다는 식의 연구 결과에 대해서도 "뇌심부자극술(DBS)을 시행하면 간혹 이런 경험들을 하게 되지만 과학적으로 정확히 검증된 바는 없다"고 못 박았다.


적응적 정서


웃음의 유발 기전을 추정하는 것만으로 웃음의 실체에 접근하는 것은 애초에 무리일지도 모른다. 시각을 조금 달리해 보자. 애초에 우리는 왜 웃는 것일까.


오늘날 웃음의 기원과 목적을 학술적으로 규명한 대표적인 예는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샌디에이고캠퍼스의 심리학 교수이자 뇌인지연구소장인 세계적 뇌 과학자 빌라야누르 라마찬드란 박사의 이론이다. 그는 진화심리학적 관점의 '거짓 경보 이론'을 제시했다.


라마찬드란 박사는 웃음의 시초를 인간이 낯선 상대를 만났을 때 위협적인 표정을 지었다가 적이 아님을 확인하고 표정을 푸는 것으로 봤다. 어떤 상황에서 나타난 비정상성 혹은 위험성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음을 주위에 알리는 신호로 웃음이 진화해 왔다는 주장이다.


가령, 길을 가던 누군가 바나나 껍질을 밟고 넘어지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가정해 보자. 이때 넘어진 이가 크게 다친다면 당신의 감정은 대체로 걱정과 긴장으로 이어질 것이다. 그러나 그저 창피함에 한껏 붉어진 얼굴로 멋쩍게 손을 털고 일어선다면? 이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신호이므로 당신은 자연히 웃게 된다.


이는 진화심리학 뿐 아니라 뇌 과학적으로도 그럴 듯한 이야기다. 김 교수의 설명이다.


"뇌 과학에서는 웃음의 유발 기전을 '좌뇌와 우뇌의 인지부조화 이론'으로 설명하기도 합니다. 이 이론은 어떤 일이 기본적으로 예상한 방향이 아닌 다른 방향으로 진행될 때 좌뇌와 우뇌의 판단이 서로 불일치해 웃음이 유발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죠."


주지하듯 좌뇌는 논리·수리를 처리하는 이성적 뇌다. 그리고 우뇌는 직관과 감각을 처리하는 감성적 뇌다. 좌뇌가 바나나 껍질을 밝고 미끄러진 사람을 보고 이성적 위험성을 감지했다면 멀쩡히 일어나는 모습을 보고 우뇌가 상황을 오해했음을 통찰, 창의적으로 유머를 발현시키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김 교수는 웃음을 '감정의 비정상적 코스'로 풀이하기도 했다.


이 같은 일련의 과정 역시 앞서 밝힌 뇌의 협업과 유관하다 할 수 있다. 좌뇌와 우뇌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정보를 전달할 수 있어야 웃을 수 있다는 얘기니 말이다.


이쯤에서 한번 생각해 보자. 심리학과 뇌 과학을 아우르는 몇몇 이론을 살펴봤을 때 결국 웃음은 우리 자신 또는 우리가 속한 집단의 안정성을 위해 진화한 본능적인 반응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이와 관련 장 교수는 "라마찬드란 박사의 '거짓 경보 이론'으로 웃음의 기원을 100% 설명할 수는 없겠지만 이는 웃음이 사회적 대인관계를 촉진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는 통상의 심리학적 견해와 일치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장 교수에 따르면 웃음이 줄곧 우리 삶의 중요한 요소로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은 웃음이 진화적 관점에서 매우 '적응적'이라는 점을 증명하는 것이다. 모든 생물은 시간과 더불어 진화하며 좀 더 생존확률이 높은 형태, 즉 적응적으로 변모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부도덕한 사람이 계속해서 사회적 성공을 거둔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러면 그 부도덕성이 적응적이 되죠. 부도덕한 게 나쁘더라도 생존에 더 유리하다고 판단, 다음 세대로 계속해서 전이되는 거예요." 


말하자면 얼굴을 찡그리고 화를 내는 것보다 환하게 웃는 것이 생존에 훨씬 유리하다는 사실을 우리 인간은 오랜 세월에 걸쳐 본능적으로 체득한 것이라 하겠다.


억지웃음도 웃음


이로 보아 웃음이 우리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는 사실만은 분명하다. 웃음이 건강에 이롭다는 수없이 많은 담론도 바로 이 같은 점에 근거한다.


장 교수의 설명이다. "기본적으로 웃음과 같은 긍정적 정서는 '웰빙감'을 증진시키죠. 스트레스 대처에 용이한 셈이에요. 스트레스의 종류도 다양한데, 예를 들어 학습에 의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가정할 때 긍정적 정서를 지니고 있다면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지속적으로 노력하게 만들죠."


긍정적 정서는 스트레스 대처에 용이할 뿐만 아니라 개인의 관심이나 행동 범위 확장, 개인·사회·신체적 자원의 활성화 등을 촉진시켜 건강상태를 양호하게 만든다. 그런 면에서 세간의 웃음치료도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는 것이 학계의 입장이다. 물론 효과의 정도가 산술적으로 명확히 계량화된 바는 없다. 하지만 이는 계량화가 불가능하다기 보다는 개인에 따라 차이가 클 수 있는 만큼 굳이 재어볼 필요를 아예 못 느꼈다고 보는 것이 옳다.


장 교수의 말대로 웃음과 건강의 관계를 정확히 규명한 연구는 찾기 힘들다. 단지 잘 웃는 외향적인 아이의 경우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성인이 돼서 더 성공적 삶을 살 수 있다는 심리학적 연구 결과는 있다. 그리고 주지하듯 생물학적 관점에서도 웃으면 혈액 속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가 낮아진다는 등의 연구 결과가 나와 있다. 


이의 연장선상에서 억지웃음은 진짜 웃음과 어떤 차이가 있을지 의문이 들 수 있다. 웃음과 건강을 연관시켜 해석한 관점에서는 억지웃음도 인체에 상당히 이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억지로 웃어도 90% 이상의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도 이 부極?"근거가 없지는 않다"며 동의했다. 억지웃음은 곧 훈련된 웃음이므로 웃을 때 사용하는 근육을 계속적으로 사용하게 만들고, 이는 거꾸로 뇌와 정신적 영역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생각이다.


김 교수는 이를 부연하며 정신-신체질환(psycho-somatic disorder)과 신체-정신질환(somato-psycho disorder)이라는 개념을 언급했다. 전자는 정신적 충격, 스트레스 등이 고혈압, 당뇨 등의 신체적 질환을 유발하는 것을, 후자는 반신불수 등 육체적 질환이 우울증과 같은 정신적 질환을 유발하는 것을 뜻한다. 말하자면 육체와 정신은 불가분의 관계이며 그런 면에서 억지웃음도 정신 건강에 좋을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니 일단은 무조건 많이 웃고 볼 일이다. 


웃음병까지?


그렇다면 거짓 웃음은 어떨까. 앞서 전제했듯 웃음이란 매우 복잡다단한 감정이고 세상에는 수천~수만 가지의 웃음이 존재한다. 비웃음, 코웃음, 남을 속이려는 음흉한 웃음 등 다양하다. 이들 거짓 웃음도 억지웃음처럼 진실한 웃음과 유사한 효과를 발휘할까.


여러 전문가들은 이런 웃음의 경우 언어학상으로만 '웃음'으로 표기할 뿐, 웃음의 범주에 넣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한다. 거짓 웃음은 우리가 생각하는 웃음과는 전혀 다른 감정이라는 이유에서다.


과연 어떻게 해야 지금보다 더 잘, 더 많이 웃을 수 있을까. 이에 대해 장 교수는 매우 특별한 사실을 언급했다.


"웃음도 다른 기질적 특성과 함께 선천성을 지니고 있어요. 개인차가 크죠. 명확히 타고난다고 답할 수는 없지만 그럴 개연성이 매우 높은 건 사실입니다."


성격의 기본 요소가 되는 기질이란 말 그대로 유전적 특성이다. 일생 동안 크게 변하지 않는다. 이는 다시 말해 웃음을 타고난 이는 그만큼 생활 곳곳에서 행복감을 느끼며 성공적 삶을 살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 된다. 이와는 반대로 웃음을 타고나지 못했다면? 앞서 말했듯 억지로라도 웃는 연습을 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장 교수는 잘 웃지 않는 이들에게도 일말의 희망을 안겨줬다. "신기하게도 사람은 나이가 들고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부정적 정서 보다 긍정적 정서를 더 많이 느끼는 경향을 보입니다."


이는 얼핏 들어도 그럴 듯한 얘기다. 60~70대 노인들은 20~30대 젊은이들보다 대체로 삶에 대해 낙관적 태도를 견지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모든 노인이 다 그렇지는 않다. 장 교수는 "나이가 들면서 우울증, 불안 같은 부정적 정서가 오히려 증가한다면 그때는 반드시 치료를 필요로 한다"고 전했다.


그런데 혹여 웃음에 부작용은 없을까. 항간에는 간질의 한 유형으로 웃음을 야기하는 발작인 '큰 웃음 발작'이 전해지기도 한다. 뇌 손상으로 비정상적 웃음을 유발하는 병증을 가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이는 일반적 병증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말하자면 이는 최근 파킨슨병 치료 등에 이용되는 DBS 시술과 유관하다. DBS는 뇌 속 특정 부위에 전기적 자극을 가해 치료하는 방법인데 이 시술을 하다 보면 뜻하지 않게 환자가 웃거나 우는 반응을 보일 수 있다.


"DBS로 합병증이 올 때가 있어요. 예를 들면 파킨스병 치료를 무사히 끝마쳤지만 몇 년 후 돌발적으로 자살을 해버리는 경우가 그래요. DBS 당시 우울을 유발하는 뇌의 한 부분을 자극한 결과죠."


물론 이 이상 자세히 밝혀진 내용은 없다. 사람을 대상으로 계속적인 임상시험을 실시할 순 없는 까닭이다. 끝으로 김 교수는 덧붙였다.


"지금은 이처럼 사람의 감정마저 컨트롤하는 시대가 됐어요. 머지않아 뇌를 자극하는 것만으로 평생을 웃으며 살 수 있는 날이 올지도 모르죠. 하지만 영화 '매트릭스'처럼 고도의 기술로 사육, 통제되는 삶이 정말 행복할까요?"


인체는 소우주에 빗대어질 만큼 복잡다단하고, 우리는 아직 그 우주의 일부도 채 탐험하지 못했다. 하지만 웃음의 실체를 정확히 파악하는 일은 잠시 접어두는 것도 괜찮을 듯싶다. 어쩌면 웃음이 미지의 영역에 남아있는 지금 이 순간 우리가 더 행복할 수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2012년 7월 1일 일요일

무릎 굽히고·쿠션 끼고·웅크리고‥Best 숙면 자세

최근 각종 척추질환을 앓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수면시간을 방해 받는 사람들 또한 늘고 있다. 통증으로 고통 받는 이들의 잠자리, 고통을 줄여줄 바른 수면자세에 대해 알아봤다. 

◇허리디스크, 무릎 살짝 구부린 자세
허리디스크의 경우, 일반적으로 요통을 유발하며 엉치부터 종아리까지 다리 전체가 당기고 저린다. 심한 경우에는 자세를 바꾸기 힘들 정도로 통증이 옮겨 다니며 기침만 해도 허리가 울려 고통을 호소한다. 때문에 잠을 잘 때도 항상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이 바로 허리디스크다. 

특히 똑바로 누워서 자기가 불편하고 힘들어 흔히 옆으로 누워 웅크리고 자는 태아형 자세를 취하는 경우가 많은데, 허리디스크 환자들에게는 절대 피해야 할 수면자세다. 이런 자세로 오랜 시간 있게 되면 관절과 관절 사이가 벌여져 통증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엎드려 자는 자세도 피해야 한다. 보통 허리가 곧으려면 잘 때 똑바로 누워 자야 하지만, 허리디스크 환자들은 다리를 쭉 편 채 너무 반듯하게 누우면 오히려 요통이 발생할 수 있다. 때문에 반듯하게 누워서 무릎을 구부린 자세가 통증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이 되며, 무릎 밑에 베개를 받쳐 허리디스크에 가해지는 압력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척추관협착증, 무릎 사이에 쿠션 끼고, 웅크려야
허리디스크 환자에게 최악의 자세인 웅크린 자세는 의외로 척추관협착증 환자에게는 적합하다. 척추관협착증은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눌려 통증을 발생시키는 퇴행성 질환으로, 허리가 구부러지는 것이 큰 특징이다. 때문에 반듯하게 누워서 자는 것 자체가 힘들 뿐 더러 관절과 관절 사이가 더욱 좁아져 통증이 심해진다. 옆으로 누운 상태에서 무릎 사이에 쿠션이나 베개를 끼어 허리의 굴곡을 자연스럽게 만들어 주는 것이 잠을 잘 때 통증을 덜 느낄 수 있는 방법이다. 하지만 이 또한 조금 더 편하게 잠을 들기 위한 임시방편일 뿐, 장 시간 태아형 자세를 취하는 것은 좋지 않다. 따라서 전문의를 통해 근본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현명하다. 

서울척병원 이성우 원장은 “척추관협착증의 경우, 관절과 관절 사이가 좁아지면 통증이 더 심해지므로 수면 시 웅크린 자세가 통증을 줄이는 데에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이러한 자세를 오랜 기간 취하게 되면 오히려 증상을 더 악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통증 완화로 인한 임시방편을 택하지 말고, 증상에 맞는 근본적인 치료를 해 주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베개만 바꿔도 편안한 숙면이 보장
목 디스크 환자의 경우, 수면 자세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보다 베개 선택을 잘 해야 한다. 목뼈가 C자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적당한 높이의 베개를 사용하고, 너무 딱딱하거나 푹신한 베개보다는 적당한 내구성을 갖춘 베개를 선택한 것이 좋다. 딱딱하면 목에 부담이 가고, 너무 푹신한 베개는 머리 부분이 푹 꺼져 이 또한 목에 무리가 생기기 때문. 이러한 베개 사용과 함께 바로 누웠을 떼, 좌우대칭으로 균형을 이루는 자세를 유지해야 목 디스크 예방에 효과적이다.

꼭 디스크가 아니더라도 잘못된 베개 사용으로 인해 아침에 일어나면 목이 뻐근함을 느낄 수 있다. 이럴 경우, 무심코 방치하고 넘어갈 것이 아니라, 이러한 상황이 연속되면 목 디스크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꼭 병원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초기 목 디스크의 경우 2~4주 정도 안정을 취하면 자연치유도 가능하며, 약물이나 물리치료 등으로 충분히 호전이 가능하다. 하지만 치료 시기가 늦은 경우에는 주사 치료 및 신경성형술 등 비수술치료를 통해 회복시켜야 한다. 

분당척병원 황상원 원장은 “올바른 수면자세는 정상인들에게도 중요하지만, 척추질환환자들에는 특히 더욱 신경 써야 할 부분”이라며,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 자거나 목을 앞으로 많이 꺾고 자는 습관이 있는 경우는 의도적으로 잠버릇을 고치는 것이 척추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TIP. 척추질환을 예방하는 바른 자세-장시간 동안 같은 자세로 앉아 있지 않도록 한다.
-앉아 있을 때는 허리나 등을 등받이에 대고 엉덩이는 의자 깊숙이 넣는다.
-오랫동안 서서 일하는 경우에는 10cm정도 높이의 발판을 둔다.
-컴퓨터 모니터는 모니터 받침대 등을 사용하여 눈높이보다 10~15도 위로 둔다.
-무거운 물건은 몸을 최대한 물건 쪽으로 숙여서 들도록 한다.

◇하지불안증후군 진단기준


1. 다리에 불편하고 불쾌한 감각이 동반되거나, 이 감각에 의하여 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충동이 있다.

2. 움직이고자 하는 충동이나 불쾌한 감각들이 눕거나 앉아있는 상태 즉 쉬거나 활동을 안하고 있을 때 시작되거나 심해진다.

3. 움직이고자 하는 충동이나 불쾌한 감각들이, 걷거나 스트레칭과 같은 운동에 의해 최소한 운동을 지속하는 한 부분적으로 또는 거의 모두 완화된다.

4. 움직이고자 하는 충동이나 불쾌한 감각들이 낮보다는 저녁이나 밤에 악화되거나 저녁이나 밤에만 나타난다.

이상 4가지에 모두 해당되면 하지불안증후군으로 진단한다.

새벽잠 줄어든 부모님, 하지불안증후군 확인부터!

잠을 이루기 어렵다고 호소하는 부모님들, 흔히 나이가 들어서 잠을 이루기 어렵고 새벽잠이 줄어든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하지불안증후군일 수 있어 확인이 필요하다. 하지불안증후군은 다리에 뭔가 기어간다거나 저린 느낌 때문에 잠을 이루기 어려운 증상이다. 디스크나 하지정맥류 등으로 오인해 치료하거나 꾀병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본인에게는 자살을 생각할 만큼 끔찍한 병이다. 부모님께서 잠이 줄어드셨다면 하지불안증후군은 아닌지 체크해보자.

◇이불조차 덮을 수 없어 고생= 가정주부 이모씨(58·여)는 1년 전부터 밤에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자려고 누워있으면 종아리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이상한 느낌과 불편감이 있어 다리를 가만히 둘 수 없었기 때문이다. 다리를 조금 움직이면 일시적으로 괜찮아졌지만 곧 같은 느낌이 반복됐다. 디스크나 허리에 문제가 생긴 게 아닌가 싶어 관련 치료도 하고, 폐경 후 갱년기 증상인가 싶어 호르몬제도 먹어봤지만 증상은 오히려 심해지기만 했다.

결국 다리에 이불을 덮을 수도 없고 뭔가 스치기만 해도 끔찍한 느낌이었다. 식탁에 기대어 서서 잠을 청해야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무엇보다 가족들이 이상을 이해해주지 못하는 점이 답답했고 극단적으로 자살까지 생각했다. 우연히 하지불안증후군에 대해 알게 돼 치료를 받고 약물을 먹기 시작한지 2주 만에 증상이 호전됐다. 다리에 이불도 덮고 자고, 저녁에 푹 잘 수 있어서 새 삶을 찾은 것 같은 느낌이었다.

하지불안증후군은 움직이지 않고 정적인 상태에서 사지에 불쾌한 감각이 나타나고 자꾸 움직이고 싶은 충동이 일면서 움직여주면 증상이 일시적으로 완화된다. 낮보다는 주로 밤에 증상이 더 심해진다. 저녁이나 밤에 다리가 근질근질하고 기어 다니는 느낌이 들거나 막연히 불편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살을 긁고, 주무르고, 발을 펴보지만 증상을 다소 줄일 뿐 결국 잠에서 깨기 때문에 하지불안증후군 환자들은 불면증을 함께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가만히 있기 어려워 학업, 업무, 여행 등 방해= 하지불안증후군은 정적인 상태에서 다리에 불편한 느낌이 나타나는 것이기 때문에 책상에 앉아서 업무를 보거나, 회의, 영화관람, 장시간 운전, 장시간 여행 등이 어렵다. 원만한 직장생활이나 대인관계가 어려워지고 우울증 빈도도 높아지며 결국 삶의 질이 현저히 낮아진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 수업시간에 가만히 앉아 있기 어려워 부산해지기 쉽기 때문에 선생님께 자꾸 꾸중을 받아 아이가 학교에 가기 싫고, 자신감이 결여될 수 있다. 또한 주의력 장애나 학습 장애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심한 하지불안증후군 7.5%… 치료는 15%= 무작위로 추출된 5000명의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전화인터뷰 한 국내의 한 연구에 의하면 심각한 수준의 하지불안증후군을 가지고 있다고 답한 비율이 7.5%에 달했다. 외국에서 조사한 유병율 역시 2.5~15%까지 매우 다양하다. 그러나 심한 하지불안증후군 환자 중 약 15%만이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고 나머지는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지 못한 채 증상만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불안 증후군은 소아에서도 나타나는데 소아에서는 성장통이나 주의력결핍장애로 오인받기 쉽고, 실제로 예전에 성장통이라고 간단히 넘겼던 아이들의 상당수가 소아하지불안증후군으로 진단 받았다는 연구도 있다.

하지불안증후군은 특별한 이유 없이 발생하는 특발성과 기타 여러 가지 내과적, 신경과적, 약물 등에 의해 이차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특발성의 경우 유전적 요소가 중요한 원인인 것으로 추정되고 기타 이차적인 경우는 임산부의 20%, 혈액투석 환자의 20~65%, 철 결핍성 빈혈의 31%, 말초신경병의 5.2%의 환자에게 이러한 증상이 나타난다. 조기에 발병하는 경우 가족력을 가진 경우가 더 많고 노년의 발병은 이차적인 경우가 많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는 다리마사지, 족욕, 가벼운 운동 등 비약물치료가 좋다. 심한 경우는 약물로 치료하는데 약물 치료의 경우 철분 결핍이 확인되면 철분을 보충해주고 도파민 제재를 소량 복용하면 대개 1~2주면 증상이 상당히 호전된다.

정기영 고대안암병원 신경과 교수는 “하지불안증후군은 약물로 비교적 치료가 손쉬운 병임에도 의료진 조차 정확히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만약 부모님이 갑작스럽게 다리를 불편해하거나 밤에 불면증이 생긴다면 증상을 귀기울여 듣고 하지불안증후군에 해당되는 건 아닌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