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2월 16일 금요일

어깨통증 : 신경을 많이 쓰는 수험생이나 사무직 근로자에게 많은 증상


힘 자랑하다 어깨 상한다.
장년층, 과격한 운동 탓 근육 손상 많아
´몸짱 되려다 골병든다?´

요즘 어깨의 회전 근육이 파열돼 병원을 찾는 환자가 부쩍 늘었다. 경희의료원 견관절클리닉을 방문한 환자 추이를 보면 1999년 42례에서 2001년 72례, 2003년 125례로 급증하고 있다. 반면 어깨관절의 대표 질환인 오십견 환자 수는 1997년 158명에서 2003년 155명으로 정체 상태에 있어 대조적인 양상을 보인다.

직립원인인 사람의 어깨구조는 독특하다. 앞발을 쓰는 동물과 달리 360도 돌릴 수 있는 관절과 4개의 회전근육이 팔을 전방위로 움직이도록 도와주고 있다. 가장 손상을 많이 받는 회전근은 위쪽에 자리잡은 극상건(極上腱)이다. 그동안 이 근육의 손상은 어깨뼈의 노화가 주원인이라고 생각했다. 극상건 위에 있는 덮개뼈가 노화로 내려 앉으면서 근육과 맞닿아 팔을 돌릴 때 통증을 준다는 것. 그러나 요즘 회전 근육의 손상은 과거와는 양상이 많이 다르다.

견관절클리닉 이용걸 교수는 "과거에는 노화에 의한 회전근 마모 환자가 많았지만 몇 년 사이 파열 환자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이는 장년층의 운동이 과격해지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 인대와 힘줄.근육의 유연성이 떨어진 상태에서 과중한 무게 운동이나 골프 스윙이 회전근 파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회전근 손상은 오십견(동결견)과는 전혀 다르다. 오십견은 관절을 감싸고 있는 관절낭이 쪼그라들어 발생하는 질환. 관절 사이에서 쿠션역할을 하는 관절낭 속의 물이 마르면 통증 때문에 팔을 들지 못하는 것은 물론 밤에 잠을 설칠 정도로 고통스럽다.

하지만 회전근 손상은 팔을 어깨 위로 들 때, 또는 돌릴 때 등 특정한 동작에서만 아픈 것이 특징. 또 반대편 팔로 지지하면 팔을 들 수도 있다.

치료 역시 오십견과는 다르다. 이 교수는 "오십견은 1년여 병이 진행되다 대부분 저절로 낳지만 회전근 손상은 찢어진 근육을 봉합해야 완치된다"고 말했다. 찢긴 부위가 크지 않으면 관절경으로 치료할 수 있다. 모니터를 보며 5㎜ 정도 피부에 구멍을 뚫고 수술도구를 집어넣어 꿰맨다. 문제는 가벼운 손상을 방치하다 병을 키워 오는 환자가 많다는 것. 찢긴 부위가 점점 확대될 경우 절개수술을 받아야 하고 회복도 어렵다.

더욱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40대 이후 장년층은 근육운동을 할 때 갑자기 무게를 올리는 과욕을 삼가야 한다. 또 골프장에선 스트레칭을 통해 어깨부위를 충분히 늘려준 뒤 실전에 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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