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머리숱이 부족해 머릿결을 따라 쉽게 흘러내리는 땀으로 인해 불편을 겪고 있다는 사례를 접했다. 일하는 와중에도 수시로 눈에 땀이 들어가는 고충에 대한 얘기다. 이는 외모상 콤플렉스로 이어질 수 있는 탈모가 실제 생활에서도 불편요소로 작용한 경우라 할 수 있다. 전문의에 따르면 환경적 요인 등으로 인한 탈모환자가 더욱 늘고 있으며, 그 연령대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 더불어 남성은 물론 여성에게 증상은 확대되고 있다.
후천적 요인으로 인해 유발되는 탈모의 주된 원인 중 하나는 남녀 모두에게서 흔하게 나타나는 두피 염증을 꼽을 수 있다. 두피 염증은 비듬이 주증상인 지루성 피부염과 뾰루지처럼 생기는 모낭염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모낭 안쪽에 염증이 생기는 모낭염이 탈모를 더 악화시킨다. 선천적·유전적 탈모가 있는 사람의 경우 염증에 의한 탈모는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
단기간에 살을 많이 뺄 때도 탈모가 일어날 수 있다. 이는 다이어트 열풍이 이어지는 최근 자주 볼 수 있는 현상이다. 더불어 지속되는 스트레스에 의해 탈모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도 동물실험을 통해 입증됐는데, 스트레스에 의해 일어난 모낭 주위 염증이 발단이 된다.
여성탈모의 흔한 원인은 철분 부족과 갑상선 기능 이상 등을 들 수 있으며, 출산 후 생기는 탈모도 전형적인 후천적 탈모에 포함된다. 요즘에는 식습관이 서구화되면서 대사증후군(또는 인슐린 저항성 증후군)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데, 이로 인해 남성호르몬 활동이 어릴 때부터 활발해지면서 탈모가 젊은 연령층에서도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
후천적 요인의 탈모를 진단하기 위한 검사 방법으로는 선천적 탈모와 같이 두피 모발 진단기 검사, 모주기 검사를 포함한 탈모 검사가 있으며 혈액 검사도 필요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환자의 생활 습관 또는 환경을 파악하는 일이다. 선천적 탈모의 경우 탈모의 시작과 진행이 사람마다 크게 다르지 않고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지만 후천적 탈모는 원인에 따라, 사람에 따라 상태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후천적 탈모의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탈모 원인을 발견해 제거 또는 치료하는 일이다. 탈모 원인을 제거하는 것만으로도 탈모 진행은 일단 멈추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와 함께 선천적 탈모의 동반 여부도 확인해봐야 한다. 선천적 탈모가 동반된 후천적 탈모는 빠진 모발의 회복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탈모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선천적 탈모가 없는 후천적 탈모는 치료 없이도 일정기간 후에는 회복될 수 있으므로 탈모 원인을 찾아 제거하기만 하면 된다. 그러나 본래 머리숱이 적거나 머리카락의 반 이상이 빠지는 증상 등이 나타났을 경우엔 상담 후 3개월 가량 치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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