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변습관을 살펴라"
대장암이 한국 남성을 위협하고 있다.
국내 남성의 대장암 발병률이 아시아 1위로 발표된 가운데, 대장암 예방과 치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가암통계에 따르면, 대장암은 10년 사이 발병률이 2배 이상 증가됐다.
대장암 요인으로는, 서구화한 식습관과 이에 따른 장질환 급증 등을 들 수 있다.
전문의들은 "고지방, 고단백질 식사와 불규칙한 음식 섭취로, 장 속 유해균이 늘어나고 있다"며 "규칙적 식생활, 패스트푸드와 인스턴트 음식을 줄이는 게 요구된다"고 조언하고 있다.
특히, 변비 포함 배변습관을 잘 살펴, 초기에 치료하는 게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의들은 "대부분 암처럼 대장암도 초기에는 별 증상 없다"며 "그러나, 장 출혈에 따른 빈혈 또는 평소와는 다른 배변 습관이 생기는데, 이럴 경우 즉시 내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일본보다 높은 발병 '심각'..대장 내시경 검사, 제도적 지원 '절실'
대장항문학회는 국내 성인 남성의 대장암 발병률이 아시아 1위와 세계 4위에 해당된다고 1일 밝혔다.
학회는 9월 '대장암의 달'을 맞아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세계 184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세계 대장암 발병현황'을 분석한 결과, 한국 남성의 대장암 발병률은 10만명당 46.9명으로 슬로바키아(60.6명), 헝가리(56.4명), 체코(54.4명)에 이어 세계 4위를 차지했고, 아시아에서는 1위라고 소개했다.
이웃 나라 일본(18위)보다 5명 많은 높은 수치다.
대장암 위험국가로 알려진 미국(34.1명, 28위), 캐나다(45.4명, 9위), 영국(37.2명, 26위), 독일(45.2명, 10위)보다 한국이 앞질러 우려되는 상황이다.
여성의 경우 10만명당 25.6명으로서, 184개국 중 19번째로 조사됐다.
여성도 영국(25.3명, 20위), 미국(25.0명, 21위), 일본(22.8명, 30위) 등 주요 비교 대상 국가보다 높다.
학회 역시 한국 남성에게 대장암이 급증하는 이유로, 육류 위주의 서구화한 식습관, 지나친 스트레스, 음주, 흡연 등을 꼽았다.
다만, 국내 대장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1993년 54.8%에서 2008년 70.1%로 크게 높아져 고무적이다.
이는 미국 65%(1999~2006년), 캐나다 61%(2004~2006년), 일본 65%(1997~1999년) 등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학회는 밝혔다.
학회 오승택 이사장(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외과 교수)은 "대장암 급증에 대해 정부도 인식해야 한다"며 "이는 심각한 수준으로, 국가 차원에서 대장암 조기진단에 필수적 대장 내시경 검사를 활성화하기 위한 제도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힘줘 말했다.
유창식 섭외홍보위원장(서울아산병원 외과 교수)도 "대장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예방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정기적으로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라며 "대장암이 생기는 평균 나이가 56.8세이므로, 50세부터는 적어도 5년에 한 번은 대장내시경을 받아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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