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6월 21일 목요일

이혼하면 남자 수명 짧아진다고?


배우자와의 사소한 말다툼으로 이혼을 생각하고 있다면 다시 한 번 생각하라. 이혼이 흡연, 비만, 음주와 같이 조기 사망의 주요 원인일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애리조나 대학(University of Arizona) 연구팀이 11개국 650만명이 관여된 32편의 논문들을 비교 분석하여 연구를 실시한 결과, 이혼한 사람은 결혼한 사람에 비해 조기사망 위험이 23%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혼이 조기사망에 끼치는 영향은 일 15개비의 담배 흡연, 운동 부족, 과도한 음주, 과체중과 같이 이미 잘 알려진 건강의 공적(公敵)들과 그 위험요소가 유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조기사망의 위험은 남녀 차이가 있었는데, 이혼한 남성은 기혼 남성보다 조기 사망 위험이 31% 높은 반면, 이혼한 여성은 기혼 여성에 비해 18% 높아 전반적으로 남성이 이혼에 따른 악영향을 더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서 조기 사망은 연구기간 동안 사망한 것으로 정의됐다. 연구가들은 이혼의 영향만을 고려하기 위해 참가자들의 연령, 흡연, 체중, 건강 상태를 통계적으로 조절했다. 

하지만 연구가들은 이번 연구가 이혼이 건강에 항상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연구가들에 따르면 이혼한 사람의 대부분은 매우 높은 만족감을 느끼고, 그들 중 75%는 재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일부 사람들은 이혼 후 육체적∙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혼한 사람의 약 10%가 또 다른 인간관계를 맺는데 어려움을 겪고 외로움을 느끼며 체중증가, 수면장애, 만성 우울증을 겪었다. 이혼으로 인한 수면장애와 우울증은 보다 심각한 건강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데, 예를 들어 우울증은 심장혈관 질환과 같은 합병증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연구가들은 여성에 비해 남성의 조기 사망률이 높은 것이 남성의 평균수명이 여성보다 낮기 때문인지는 아직 확실치 않지만 일반적으로 가정의 건강계획을 여성이 세우기 때문에 이혼한 남성이 더 취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즉, 주로 여성이 병원방문 계획을 세우거나 식단을 조절하기 때문에 이혼한 남성은 기혼일 때에 비해 병원 방문 횟수가 적어지거나 포화지방이 많은 육류를 과도하기 섭취할 수 있다. 포화지방이 많은 육류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여 심장질환을 야기할 수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심리과학협회 학술지 '심리학조망(Perspectives on Psychological Science)'에 게재됐으며, USA Today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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