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18일 수요일

음악이 어떤 질병을 어떻게 치료하나요?

음악은 사람의 신체와 심리에 다양한 영향을 미치고 다양한 커뮤니케이션의 도구로 사용될 수 있기 때문에 고대로부터 치료나 회복의 도구로 이용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즐거움을 목적으로 한다거나 음악적인 감동을 주고받는 것을 치료라고 보기 어려워, 음악이 임상 영역에서 치료의 도구로 자리잡기 시작한 것은 50여 년 전부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 음악 치료협회(American Music Therapy Association)에서는 음악치료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음악치료는 치료적인 목적, 즉 정신과 신체 건강을 복원, 유지하며 향상시키기 위해 음악을 사용하는 것이다. 이것은 음악치료사가 치료적인 환경 속에서 치료 대상자의 행동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음악을 단계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

음악이 인간의 마음에 영향을 미치는 기전에는 생물학적, 심리적, 사회적으로 다양한 가설이 있습니다. 음악이 자율신경반응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심리적 상태를 변화시킨다는 가설과, 음악과 상상이 감각을 담당하는 뇌의 영역(시상)을 통하여 대뇌 피질과 변연계에 영향을 미친다는 가설, 음악이 하나의 보상(reward)로서 작용하여 동기를 유발하고 정서적 변화를 가져온다는 가설, 음악이 커뮤니케이션, 통합 등 다양한 사회적 기능을 갖는다는 것에 주목하는 가설 등이 있습니다. 음악이 면역성 증진과 통증 감소 등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음악이 어떻게 인간의 정신적, 신체적 건강에 도움을 주는가에 대해서는 앞으로 많은 연구를 통해 이러한 가설들이 더 명확하게 밝혀져야 할 것 같습니다.

마찬가지로 음악이 질병에 대해서 치료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엄격한 실험적인 자료에 의해 그 효과가 뒷받침 되어야 합니다. 정신과 영역에서 음악치료에 대한 최근의 한 연구에서는 불안을 겪는 성인 환자에서 전통적인 인지치료와 음악을 사용한 인지치료를 나누어 적용했을 때, 음악 치료군에서 전반적 불안 감소효과가 더 크게 나타났습니다. 또한 치매 환자에게서 음악을 이용한 치료는 인지기능과 삶의 질 개선뿐만 아니라 우울감, 불안, 자극과민성 감소 등의 다양한 도움을 주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음악에 특별한 항 우울효과가 있는지는 아직 결론이 내려지지 않았습니다. 이외에도 음악치료는 특수교육기관과 장애 아동들에 대해 교육적으로 적용되고 재활의학 및 호스피스, 완화 의료 분야에서 다양하게 이용되고 있습니다. 치료 효과의 확인과 기전을 이해하기 위하여 앞으로의 다양한 연구가 필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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