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3일 화요일

5분의 여유


참 바쁜 세상이다. 속도(speed)는 현재의 시대상황을 대변하는 대표적 개념의 하나일 것이다. 속도에 적응하지 않고서는 살아갈 수 없는 세상이 되었다. 바쁜 현대 생활에 적응하려고 노력하면서도 나는 늘 불만스러울 때가 있다. 바쁘게 돌아가면서 엄청나게 많이 발생하는 지식 또는 정보를 얼마만큼 소화시킬 수 있을까. 어차피 하루 동안 나에게 주어진 시간, 육체적 활동량, 그리고 정신적인 수용능력은 대체로 일정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이렇게 주어진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궁리하는 것이 보통사람들의 지혜일 것이다.

오늘 내가 할 일을 생각하고, 각각의 일마다 시간 배분을 적절히 해야 한다. 중간 중간에 적절한 휴식시간을 배려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사항 중의 하나이다. 시간이 바쁘고 일에 쪼들린다고 여유 없이 촘촘히 일정을 세워 놓는 것은 정말로 어리석은 일이다. 하나의 일을 마치고 다음 일로 넘어갈 때는 호흡을 고를 시간의 여유가 있어야 한다. 시간을 맞출 수 없는 일정이라면 과감하게 삭제하는 것이 좋다.

일단 어느 정도 하루의 일정이 짜여 졌다면, 주어진 일정을 운영하는 것도 계획을 세우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하다. 일정 운영의 핵심은 '5분'에 있다고 생각한다. 우선 회의 또는 만남은 약속시간 5분 전에 반드시 약속된 장소에 앉아 있어야 한다. 모든 모임의 성공여부는 모임이 시작된 5~10분 사이에 상당히 많은 또는 중요한 일들의 방향이 결정된다. 회의 시작 전 5분간의 여유는 마음을 정리하고 회의에 몰입할 수 있는 최소한의 시간이다. 또한 회의장을 선점함으로써 참여자 일원으로 당당해질 수 있다.

예를 들어보자. 영화 시작 5분 전에 착석하여 영화의 전개 장면을 상상하면서 영화 속에 몰입할 준비가 되어 있는 관객은 영화의 모든 장면을 놓치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행간의 내용까지 깊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반해 5분 후에 도착한 관객은 어둠 속에서 자신의 좌석을 찾기 위해 신경을 곤두세우고 여러 사람에게 실례를 범하게 된다. 그리고 마음을 진정시키고, 시각이 어둠에 적응하는 등 영화장면에 집중하기 위해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린다. 영화감상을 마친 두 사람의 시간 효율성의 차이는 얼마나 날까? 전자가 120%라면 후자는 70%쯤 될까? 독자들의 상상에 맡기겠다.

다음은 회의 또는 모임의 끝마치는 시간이다. 예정된 시간보다 5분 전쯤 마치는 것이 좋다. 주어진 시간에 마치지 못하고 회의 시간을 초과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 토의 내용이 길어질 가능성이 많은 주제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시간을 늘려 잡으면 된다. 그렇지 못하다면 일단 주어진 시간에 종결하고, 정말로 토의가 더욱 필요한 내용이라면 다음 일정을 잡는 것이 좋다. 예정시간 5분 전에 회의를 끝내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회의를 한다는 것은 대체로 귀찮은 일이다. 따라서 예정보다 조금 먼저 끝내는 일은 참석자 모두를 즐겁게 하여 회의에 대한 좋은 인상을 갖는다.

회의 시간이 예정보다 길어지면, 지루하고 귀찮아서 집중력이 떨어지고 아무리 중요한 내용이라도 토의 내용에 반감을 갖게 된다. 따라서 토의를 뒤로 미루는 것보다 못하다. 회의가 늦어지면 참석자의 다음 일정에 대한 시간 약속을 어기게 만든다. 이 얼마나 무례한가. 회의를 5분 전에 마치는 습관은 자신의 시간 안배를 배우는 가장 좋은 수련방법이다. 5분의 여유는 현대인의 바쁜 일정을 효율적으로 운용하는 상당히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이다.

5분의 여유는 시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고, 회의를 신나게 만들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자신의 인생을 성공으로 이끌 수 있다고 확대 해석해도 좋지 않을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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