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17일 화요일

“장마철, 칫솔 세균관리는 잘 하고 계시나요?”

주부 K씨는 장마가 시작되면서 집 안의 습도를 조절하기 위해 제습기를 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녀는 화장실에 들어서면서 한 가지 의문점이 생겼다. 습도가 높으면 세균 번식도 늘어난다는데, 과연 칫솔은 괜찮은 것일까?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K씨의 의문은 매우 적절한 지적이다. 특히 칫솔은 입안에 들어가는 도구인데다 입속의 찌꺼기와 세균을 닦아내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잘 관리해 주지 않으면 이를 닦을 때마다 입 안에 세균을 침투시키는 첨병 역할을 할 수 있다. 집안에 습기가 높아지는 장마철을 맞아 칫솔의 위생관리법에 대해 알아본다.

◇습기 찬 장소에서 칫솔을 치워야=사실 칫솔은 몸속으로 통하는 1차 관문 중 가장 큰 입의 청결을 관리해 주는 도구이기도 하지만 가장 오염되기 쉬운 도구이기도 하다. 또 충치, 치주염, 입냄새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 만일 아이들이 자주 감기에 걸린다면, 혹은 가족 중에 치주염 등에 걸린 환자가 있다면 칫솔의 위생 상태를 꼭 점검해봐야 한다.

그러나 의외로 칫솔의 관리는 잘 안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것이 가족들의 칫솔들을 컵에 담아서 한 곳에 모아두는 것이다. 이같은 보관법은 칫솔들이 서로 닿게 해 세균이 옮겨갈 가능성이 높아지게 한다.

다음으로 칫솔을 화장실 양변기 가까운데 두는 것이다. 화장실 변기에 물을 내릴 때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미세한 세균들이 사방으로 튈 수 있기 때문이다. 물을 내릴 때 변기 뚜껑을 내리는 것은 당연히 중요하다.

세 번째는 칫솔을 정기적으로 바꿔 주는 것이다. 이는 위생 문제도 있지만 칫솔모가 마무가 많이 되고, 양치질도 깨끗이 안 된다는 이유도 있다. 교체 시기는 2~3개월에 1회 정도가 적당하다. 다만 감기에 걸렸다가 나은 뒤에는 칫솔을 바로 바꿔주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칫솔을 습한 곳에 보관해 두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거의 잘 지켜지지 않는다. 이유는 이를 닦는 장소인 화장실 자체가 습한 장소이기 때문이다. 가능하면 바람이 잘 통하는 곳을 칫솔 보관 장소로 물색해 두는 것이 좋다.

반대로 칫솔의 가장 좋은 관리법은 햇빛이 비치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서 건조시켜 두거나 칫솔 소독기를 사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칫솔소독기의 경우 소독기 자체를 자주 씻어주고 관리해 주지 않으면 오히려 세균이 오염되는 장소로 변질될 수도 있으므로 가장 좋은 방법은 건조한 곳에서 잘 말린 뒤 따로 보관하는 것이다.

이향옥 에스플란트치과병원 덴탈케어센터 원장은 “이를 닦은 뒤 칫솔을 물에 헹궈서 그대로 보관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칫솔이 세균에 오염되는 가장 빠른 방법”이라며 “특히 칫솔을 말리지 않고 플라스틱 캡에 넣어두는 것은 습기 찬 상태에서 공기가 차단돼 세균 번식을 더욱 활성화 시키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또 세균 오염을 막기 위해서는 일주일에 한번 정도 햇빛에 말려주거나 이를 닦은 뒤 굵은 소금이나 베이킹 소다를 풀은 물에 헹궈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