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여성의 유방암 발병률이 급증해 서구 여성의 유방암 발병률에 거의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유니메드 연구소 연구팀은 최근 연구결과 유럽과 북미, 호주 등에 비해 아시아 지역의 유방암 발병률은 상대적으로 여전히 낮지만 홍콩과 상하이 등 일부 아시아 지역은 지난 10년 사이 유방암 발병률이 약 2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9~10일 인도에서 열린 ‘제 1회 아시아 유방질환 컨퍼런스’에서 발표했다.
서구에서는 50대 이후 유방암에 많이 걸리는 것과 달리 아시아 여성은 보다 더 어린 나이에 유방암에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의 유방암 발병률은 주로 20~40대 여성에게서 증가했으며 특히 20대 초반의 유방암 발병률도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구사회에서 유방암은 비만, 흡연, 음주, 포화지방 과다섭취, 호르몬대체요법, 조기 초경, 늦은 폐경과 연관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아시아 지역 유방암 급증의 원인으로 서구적 생활패턴을 따라하는 젊은 여성이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점점 많은 아시아 여성들이 스트레스가 많은 전문직에 종사하고 유제품, 육류, 계란 등 콜레스테롤이 높은 서구 식단을 섭취하고 경구피임약을 사용하고 흡연도 많이 하게 돼 유방암 발병률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한국은 유방암 환자 수가 매년 10%정도씩 증가하고 있어 세계에서 환자 증가 속도가 가장 빠르다. 세계적으로는 매년 유방암 환자 수가 0.5%씩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한국에서 유방암은 여성 암 발병률 중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유방암에 걸리는 연령이 점점 젊어지고 있어 그 심각성이 크다.
서울대병원 유방종양클리닉 노동영 교수는 “유전성, 음주나 흡연, 모유를 수유하지 않는 경우 등이 유방암에 걸리게 한다고 알려져 있다”며 “하지만 유방암에 걸리는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으므로 조기검진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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