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5월 27일 일요일

10년 전보다 회전근개 환자 10배 증가


2000년 이후 우리나라도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주로 50대 이후의 중·장년층에 많이 발생하는 회전근개 파열의 발생 빈도가 높아졌다. 이는 경제수준의 향상과 더불어 환자의 치료에 대한 욕구 증가, 스포츠 활동에 참여하는 인구의 증가로 인한 외상성 회전근개 파열의 증가를 들 수 있다. 또한 과거보다 향상된 진단도구와 기법을 활용한 진단율의 증가, 진보된 수술 기법으로 인한 치료 결과의 발전도 회전근개 파열 환자 증가의 한 가지 원인이된다.

경희의료원 정형외과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09년 한 해 동안 방문한 어깨 질환 환자는 약 1500명으로 1995년 500여명에 비해 세배 가량 증가했다.

특히 이중 회전근개 파열 환자의 비율이 10%에서 30%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유착성 관절낭염(오십견)도 세배 이상 증가했으며, 견봉하 미란, 석회성 건염 등 어깨질환 환자 수는 과거에 비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다. 내원 환자의 증가와 함께 수술 건수도 크게 증가했는데 회전근개 파열의 경우 1995년도에는 20여건에 불과했으나 2009년에는 약 250례의 환자에서 수술을 시행, 과거에 비해 열배에 가깝게 증가했다.

회전근개의 파열 시 보이는 가장 흔한 증상은 어깨 통증이다. 하지만 70~80세 이상의 고령의 환자에서는 회전근개가 완전 파열돼도 통증을 호소하지 않는 이들도 있다. 동결견(오십견)으로 자가 진단하여 방치하거나 물리 치료, 민간요법 등에만 의존하는 경우가 흔한데 회전근개 파열과 동결견은 원인과 치료법 모두 다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동결견은 어깨가 굳어져서 아무리 본인이 팔을 올리려 해도 올라가지 않으나, 회전근 개 파열의 경우 아프지 않은 팔로 아픈 팔을 올리려고 시도하면 올라가진다. 그러나 대개 파열로 인해 힘이 약해져 올린 팔을 유지하지 못하는 특성이 있다.

동결견은 아주 심한 통증이 있거나,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관절 범위의 제한이 있지 않는 한, 대부분 꾸준한 스트레칭 요법 및 필요에 따라서는 약물 요법 등으로 호전될 수 있는 반면 회전근개 파열은 방치됐을 경우, 지속되는 통증으로 어깨를 움직이지 않으려 하여 결국 어깨가 굳어지고, 완전 파열로 진행되면 수술적 봉합도 어려워질 수 있으며, 견관절의 관절염도 초래해 인공 관절 치환술이 불가피하게 되는 정도에까지도 이르게 된다. 그래서 최근의 여러 연구에서 회전근 개 질환은 초기 수술적 요법이 시행되는 것이 좋다고 보고하고 있다.

본원 견관절클리닉에서는 지난 15년 동안 약 1500여 명의 회전근 개 파열 환자에게 수술을 시행했으며 이는 전체 내원 회전근개 파열 환자 2500여 명 중 60%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환자수의 증가와 더불어 수술기법도 많은 발전을 해 최근에는 최소한의 절개만을 시행하는 관절경 수술로 상당수의 환자가 치료 가능했다. 회전근개 파열에 대한 관절경 수술의 비율이 2000년 23%에서 2009년 73%로 증가하여 대부분의 많은 환자가 관절경 수술로 치료받고 있다.

수술 시 파열된 근육 및 인대를 상완골두의 뻐에 잘 부착시켜 치유시키는 것이 중요한데 우리팀은 회전근개를 상완골에 단순 부착시켜주는 봉합술은 상당수의 환자에서 재파열이 나타난다는 문제점을 발견했다. 따라서 이런 문제점을 보완하고자 2007년부터 파열된 인대를 뼈에 부착시키는 부분의 접촉면적 및 압력을 증가시키기 위한 교량형 봉합술이 개발했고 이상적인 수술법으로 인식돼 많은 곳에서 시행되었으나 마찬가지로 25%의 환자에게서 재파열이 발생했다.

◇회전근개 파열의 새로운 수술법으로 재파열 비율 6%로 낮춰

높은 재파열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제시되었지만 이들 중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교량형 봉합술이 봉합 후 파열된 인대의 접촉면적 및 압력은 증가시킬 수 있었으나 건으로 가는 혈류량을 감소시켜 치유에 필요한 환경을 만들어 주지 못했다는 것이 중요한 원인으로 제시됐다.

최근 본원은 재파열의 최대한 줄이기 위해 회전근 개로 가는 혈류량을 증가시킬 수 있는 지금까지의 경험을 토대로 건으로 가는 혈류량을 저하시키지 않는 봉합술을 새로이 개발해 과거 25% 정도의 재파열을 6% 미만으로 낮추어 매우 향상된 치료 성과를 얻고 있다. 이는 그간 회전근 개 파열 환자에게 주로 시행되던 관절경 수술의 단점을 보완하고 재파열로 재수술을 받아야 했던 환자들의 불안감을 해소시켜 줄 결과이다.

회전근개 질환이 초기에 발견되면 간단한 관절경 수술을 통하여 봉합을 시행할 수 있으며, 입원 기간도 일주일내로 짧고, 퇴원 후 바로 일상으로 복귀도 가능하다. 어느 연령대이건 어깨 통증이 있으면, 가까운 병원의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그에 따른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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