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1월 29일 화요일

전세계 장수촌 장수비결


'장수촌의 장수 비결은 의학의 도움보다 올바른 생활습관이다' .

세계보건기구(WHO) 자문위원으로 1984년부터 98년까지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티베트 등 전세계 장수촌을 탐방했던 허정(전 서울대 보건대학원장.사진) 박사가 내린 결론이다. 許박사는 "공기 맑고 물 맑은 곳이 바로 장수촌" 이라며 "세계적인 장수촌이 대부분 도심 문명과 격리된 산간과 오지에 위치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고 설명했다. 무공해 환경에서 바둥대지 않고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생활습관이 장수에 큰 도움을 준다는 것.

직접 만들어 먹는 소박한 식단도 許박사가 꼽은 장수 비결이다. 중앙아시아 유목민들은 집집마다 발효유를 만들어 마시고 콩이나 땅콩 같은 견과류를 많이 먹으며, 중국의 신장(新疆)성에선 포도를 위시한 과일을 말려 일년 내내 먹는다.
고령에도 일손을 놓지 않는 것이 또 다른 비결. 이들은 대부분 자급자족으로 근근이 생계를 유지하지만 자식에게 의지하지 않고 직접 밭을 갈고 가축을 기른다. 매일 규칙적으로 반복되는 육체활동이 근력을 향상시켜 오히려 꼬부랑 허리가 없다는 것.
약을 많이 먹지 않는 점도 許박사가 관찰한 장수 비결이다. 許박사는 "장수촌 주민 대부분 양약보다 자연에서 추출한 전통약을 사용한다" 고 말했다. 예컨대 뜨거운 햇볕 때문에 생기는 백반증을 몽골인들은 말의 젖으로 만든 마유주(馬乳酒)로, 위구르족은 그 고장에서 나는 나무열매에서 추출한 기름으로 치료한다. 조금만 아프면 왜 병이 생겼는지 고민하기보다 약부터 찾는 우리네와는 전혀 다르다.
장수를 위해선 날로 첨예화하는 경쟁사회 속에서도 소박한 생활과 평정심을 유지해야 한다는 게 그의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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